정부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 개최…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 세부계획 확정
  • ▲ 한국도 에볼라 대응 구호대를 보낸다. 한국 구호대는 시에라리온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사진은 에볼라 발병국과 인접한 코트디부아르 최대 도시 아비장의 '에볼라 경고판'. ⓒ호주 ABC뉴스 관련 보도화면 캡쳐
    ▲ 한국도 에볼라 대응 구호대를 보낸다. 한국 구호대는 시에라리온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사진은 에볼라 발병국과 인접한 코트디부아르 최대 도시 아비장의 '에볼라 경고판'. ⓒ호주 ABC뉴스 관련 보도화면 캡쳐

    한국이 시에라리온으로 파견하는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 이름이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로 정해졌다.

    외교부는 9일 오후 2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 파견 관련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외에도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KOICA와 함께 수출입은행, 적십자사,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등 민간위원도 참석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협의회에서 “에볼라 위기는 전 인류가 분담해야 할 인도적 책임이자 정치·역사적 책임”이라면서 “한국이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위기에 우수 의료인력을 보내게 된 것은 우리나라 긴급 구호 활동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해외긴급구호대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를 시에라리온으로 보내기로 하고, 파견 계획, 구호인력 에볼라 감염시 안전대책을 최종 승인했다. 이와 함께 관계 부처 간의 협조사항과 민관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 결과에 따라 ‘KDRT’는 민간 의료인력과 군 의료인력, 지원팀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KDRT’ 가운데 보건인력 30명은 세 차례로 나눠 파견하고, 각각의 파견팀은 감염내과 전문의 등 의사 4명과 간호사 6명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지원팀은 외교부, 보건복지부, KOICA 직원 등 3명으로 구성된다. 지원대장은 외교부 과장급 인사가 맡기로 했다.

    지원팀은 ‘KDRT’의 현지 활동 지원과 시에라리온·영국 정부, 유엔 등과의 협의를 맡으며, 현지 유엔 사무소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KDRT’는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대응 활동을 펴기 전에 영국에서 1주일 동안 사전 훈련, 시에라리온 현지에서 1주일 간 현지적응을 하게 된다.

    이후 4주 동안 영국 정부가 수도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에 세운 ‘에볼라 치료센터(ETC)’에서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감염 환자들을 진료하게 된다.

    ‘KDRT’가 활동하게 될 ETC는 시에라리온에서 14년째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 NGO ‘이머전시(Emergency)’가 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진료활동을 마친 ‘KDRT’ 인력들은 국내로 귀국한 뒤 3주 동안의 격리수용을 통해 에볼라 감염 여부를 명확히 밝힌 뒤 일상으로 복귀한다.

    한국 정부는 또한 ‘KDRT’의 시에라리온 활동 지원을 위해 영국 정부와의 MOU에 최종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만에 하나 ‘KDRT’ 보건인력이 에볼라에 감염되면, 영국인과 동일한 절차에 따라 후송·치료를 받는 ‘EU패키지’를 제공받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KDRT’ 인력들의 안전을 위해 유엔과도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KDRT’의 파견을 계기로 유엔개발계획(UNDP) 측에 500만 달러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이 지원금은 UNDP가 시에라리온에 보급할 예정인 치료 후 의료복 소각장비 10대를 구입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 중 1대는 ‘KDRT’가 활동할 영국 ETC에 설치한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정부 부처 관계자와 민간기관들은 ‘KDRT’ 인력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KDRT’ 1진은 오는 13일 한국을 떠난다.

    2진은 2015년 1월 10일, 3진은 2015년 2월 7일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