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昌克을 KBS 사장으로 임명,
    이 괴물을 정리하도록 하는 '다소 엉뚱한' 아이디어


    朴槿惠 대통령이 적법 절차를 거쳐 그를 KBS 사장에 임명하면서
    "정치적 뒷받침은 제가 할 테니 책임 지고 KBS를 개혁하여
    국민의 방송으로 정상화시켜 주세요"라고 하면
    KBS 내부의 과격세력은 불법 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이게 찬스이다.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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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생활 44년째인데 한 정치인이 지지자들로부터 이렇게
    지독한 비난을 폭발적으로 받는 것을 본 적이 없다.

    朴槿惠(박근혜) 대통령이 文昌克(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자진사퇴 형식으로 버린 데 대한 보수성향 지지자들의 분노는
    KBS와 새누리당을 넘어 대통령에게 집중되고 있다.
    그 强度(강도)와 폭에서 民心(민심)의 大反轉(대반전)을 느끼게 한다.
    이 변화에 朴 대통령이 신속하고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내가 예상했던대로 '早期(조기) 레임덕'이 올 것이다.
     
      1. 표출된 공통된 감정은 배신감이다.
    믿었던 사람, 좋아했던 사람이 표변할 때 느끼는 감정은 무섭다.
      2. 朴 대통령에 대한 그런 감정은 누적되어 왔었고 드디어 폭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봐서..." "부모를 흉탄에 잃은 사람이니까..."라고 이해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더 참을 수 없다는 식의 분노 표출이 많았다.

      3. 지난 주말을 계기로, 선동된 여론이 돌아오고 있었고, 보수 지식인들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는 순간에 대통령이 어이 없는 항복을 해버린 데 대한 황당함도 느껴진다.
      4. 지지자들이 세월호 사고와 문창극 사태를 겪으면서 朴 대통령이 원칙주의자가 아니라
    인기영합주의자라는 사실을 안 것이다.

      5. 대통령의 돌발 사건 대처 능력을 의심하게 되었다.
      6. 무엇보다도, 지지자들의 호소는 무시하고 억지를 부리는 반대자들에게 굴종하는 모습에
    화가 난 것이다.
      7. 마키아벨리가 경고했던 대로 朴 대통령은 지도자가 피해야 할 두 가지 감정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경멸과 원한. 반대자로부터는 경멸을, 지지자로부터는 배신감과 원한을 산 것이다.

      8. 문제는 朴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분노를 달랠 방법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일시적 분노가 아니라 뿌리 깊었던 감정이 일시에 폭발한 것이다.
    과거처럼 "그래도 별 수 있나"라면서 무시하기엔 너무 큰 민심의 변화이다.

      9.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보수 민심 수습책이 나오지 않으면
    朴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새누리당은 國政(국정) 주도력을 상실할 것이다.
    정치에서 골수 지지자들의 철수만큼 가공할 사태는 없다.

      10. 떠나가는 민심의 수습책으로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런 생각도 해본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는 공중파를 공동체 파괴에 쓰고 있는 KBS였다.
    괴물화된 이 흉기를 그대로 두곤 국민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
    누가 KBS를 개혁하여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을 것인가?
    文昌克 씨가 적임자 아닐까?

      11. 그는 정통 언론인이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KBS 왜곡보도의 피해 경험도 있다.
    언론의 다른 면을 알게 된 것이다. 朴槿惠 대통령이 적법 절차를 거쳐 그를 KBS 사장에 임명하면서 "정치적 뒷받침은 제가 할 테니 책임 지고 KBS를 개혁하여 국민의 방송으로 정상화시켜 주세요"라고 하면 KBS 내부의 과격세력은 불법 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이게 찬스이다.

    지금의 KBS는 없어지는 게 제일 낫고, 그게 안 된다면 장기 파업이 좋다.
    적어도 그 기간에 편향방송이란 독극물을 국민들이 먹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불법파업을, 선동체질 기자들과 나태한 고봉급자들의 정리 기회로 활용하면 된다.
    KBS라는 괴물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국무총리가 되는 일보다 더 조국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정의로운 結者解之(결자해지)이기도 하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