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워싱턴에서 만난 한미 6자 회담 수석대표. [사진: 채널Y 보도화면 캡쳐]
    ▲ 워싱턴에서 만난 한미 6자 회담 수석대표. [사진: 채널Y 보도화면 캡쳐]

    한국과 미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들은 2일(현지시간) 회의를 통해
    6자 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심어린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 6자 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미국 6자 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황준국 본부장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자 회담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고,
    북한 핵 능력의 고도화를 차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美워싱턴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핵무기를 갖겠다고 헌법에 명기하고 있는 상대와
    대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자면서 핵 프로그램은 계속 돌리고 있고,
    또 핵실험과 미사일 위협을 하는 상태라면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하러 나왔다고 보기 어렵다.”


    이 당국자는 중국 또한 6자 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비슷한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협상 테이블로 갈 수는 없다는 점은 중국도 이해하고 있다.
    중국 측도 우리와 미국의 이러한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다.”


    한편 이날 한미 6자 회담 수석대표들은
    지난 5월 말 있었던 일본과 북한 간의 납북자 문제와 대북제재 완화에 관한
    합의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인도주의적 사안이므로 진전이 있는 게 맞지만,
    한미일 3국 간 북핵 공조는 투명하게,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일본이 납북자 문제를 이유로 북한과 가까워져
    북한 비핵화 문제에 공조하기 어려울 경우
    중국을 끌어들이는 방안이 대두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황준국 대사도 워싱턴에 도착 직후,
    최근 일본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한미중 세 나라를 중심으로 6자 회담 대화 재개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혀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