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핵(核)무기 개발사...
    극비리에 건설한 '해저 核시설'


    현재 核개발 핵심고급인력 200명을 포함,
    전문 인력 3,000명, 기술인력 6,000명 등 총 9천여 명의 核과학 인력 보유


    金泌材   
  • ▲ 북한은 현재 해저에 설치한 비밀 핵시설에서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다. 북한이 해저 핵시설 활동으로 어느 정도의 고농축우라늄을 획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없다./출처: 위키리크스 원문자료
    ▲ 북한은 현재 해저에 설치한 비밀 핵시설에서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다. 북한이 해저 핵시설 활동으로 어느 정도의 고농축우라늄을 획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없다./출처: 위키리크스 원문자료


“북한은 核무기를 쓰고 남을 만큼 만들어뒀다. 이것은 그들이 자주 얘기하는 것이다...(중략) 93년 核사찰 문제가 나오기 전 김정일이 나한테 ‘核무기 제조에 성공했다’고 얘기했다. 김정일이가 당시 核무기 제조를 지휘한 박송봉 당시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에 대한 표창문제를 나에게 상의했다” (2006년10월11일, 황장엽 前노동당 비서)

■ 북한의 核개발은 역사가 매우 길고, 舊소련과 중국으로부터 적지 않은 지원을 받았으며, 이들 국가의 核협력 관계는 非공식적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955년 核物理연구소를 창설한 북한은 1956년 소련과 ‘核에너지 평화 이용 협력협정’을 맺었다. 같은 해 북한은 核物理학자 30명을 소련의 ‘드브나(Dubna) 核 연구소’에 파견해 연수를 받게 했다. 모스크바 북쪽으로 110㎞ 떨어진 드브나 시(市)에 세워진 이 과학기지에는 소련 최대 核실험실이 있었다. 1964년 중국 최초의 核실험을 성공시켜 ‘중국 核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核물리학자 왕감창(王淦昌) 등 중국의 주요 核과학자들도 이곳에서 길러졌다.

1956년 연구소의 설립 이후 1990년 북한과 러시아의 과학연구 협력이 중단될 때까지 30여년 동안 모두 250여명의 북한 과학자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이후 1960년대부터 북한은 核物理學 연구진을 자체적으로 길러냈다. 1962년 평북 영변에 원자력연구소를 세운 데 이어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에 核物理학원을 설립해 核과학자와 기술자를 양성했다. 1965년에는 영변에 소련의 도움으로 IRT-2000 연구용 핵반응로를 건설했다.

이때부터 북한의 核연구는 일정한 규모를 갖추게 된다. 1979년에는 자체 기술로 核반응로 건설에 착수해 1986년 정식 운전을 시작했다. 1985년에는 영변 核시설에 사용한 核 연료봉을 써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실험실 건설에 착수했다. 북한은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영변 核시설 내부의 모래밭에서 核武器 개발에 필요한 고폭 실험을 130여 차례 실시했다.

■ 북한의 초기 核 연구는 도상록(都相錄), 한인석(韓仁錫), 이승기(李升基) 등 越北 과학자들이 주도했다. 일본 교토(京都)대학에서 理論물리학을 전공한 도상록(1903~1990)은 해방 후 서울대 교수를 지내다 1946년 5월 월북,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과 주임을 맡았다.

한인석은 해방 후 연세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월북한 뒤 김일성종합대학 고급 교사를 맡았으며, 모스크바에서 장기간 첨단 물리학을 배우고 돌아와 1960년대 대량의 核物理學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전남 담양 출신인 이승기는 1939년 교토대학에서 응용화학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 공과대학장으로 재직 중 6.25 때 월북했다. 1940년대 초반 석탄으로부터 합성섬유 1호를 개발한 그는 1961년 비날론 생산을 주도했고 영변원자력연구소장(1967)과 과학원 함흥분원장(1987)을 지내는 등 북한 과학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북한은 현재 核개발 핵심고급인력 200명을 포함, 전문 인력 3,000명, 기술인력 6,000명 등 총 9천여 명의 核과학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核物理學 분야의 핵심 교육기관은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성이과대학이다. 평성이과대학은 核物理學, 化學, 數學 등 다섯 개 학과로만 구성된 특수대학이다. 이외에도 평양고등물리학교, 김일성고등물리학교 등도 물리학 연구 인력을 배출하는 주요 교육기관이다.

■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북한이 정말 核武器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核武器 기술은 첨단기술이 아니라 50년대 이미 모든 원리가 밝혀진 기술이다.

원자로 기술과 核武器 기술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동일한 분열 핵물질을 사용해 원자로는 3년 정도의 장기간에 걸쳐 核分裂이 일어나도록 작동시키는 반면, 核武器는 짧은 시간에 核分裂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분열시간의 조절기술에 불과한 것이다.

과거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의한 核武器 개발 시 설계된 모형에 대한 核계산을 현대와 같은 대용량의 슈퍼컴퓨터로 계산하지 않고 수기식 계산으로 개략적인 계산을 하여 설계했으나 특이한 문제점은 없었다. 북한도 이미 1980년대부터 자체 기술로 영변의 5MWe 원자로를 설계했다. 그러므로 어떠한 모형의 핵물질에 대해서도 정확히 묘사, 계산 가능한 核계산 코드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核武器 개발에 필요한 기술상의 문제점은 없다고 봐야 한다.

여러 가지 이설(異說)들이 있을 수 있으나, 컴퓨터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 核실험의 필요성은 과거에 비해 상당부분 감소됐으며,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을 가지고도 核무기를 유지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 적지 않은 核과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정리/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관련자료] '북한 핵(核)탄두, 2017년 말 50개 이상 될 것'
통일연구원의 이 같은 분석은 최근 국방대학교의 문장렬 교수의 분석과 거의 일치
  • ▲ 북한은 현재 해저에 설치한 비밀 핵시설에서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다. 북한이 해저 핵시설 활동으로 어느 정도의 고농축우라늄을 획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없다./출처: 위키리크스 원문자료
    북한의 플루토늄 핵탄두와 우라늄 핵탄두의 개수가 2013년 기준 12개, 2015년 27개, 2017년 말 50개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정부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통일연구원’은 7일 연구원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3년 북한 핵프로그램 및 능력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능력이 날이 갈수록 양적으로 팽창되고 질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서 김동수, 안진수, 이동훈, 전은주 등 4명의 저자는 “북한이 현재까지 5MWe급 영변 원자로를 이용하여 생산·추출한 플루토늄량은 40±5kg 정도로 추정되고, 그동안 세 번의 핵실험에서 9~12kg의 플루토늄을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북한이 현재 보유중인 플루토늄량은 30±5kg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것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플루토늄을 이용한 (북한의) 핵무기의 숫자는 6~7개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한 뒤, “게다가 5MWe 영변 원자로가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매년 2~3개씩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하여 매년 추가로 최소 6개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본 연구는 북한의 핵프로그램과 핵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최근 동향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북한은 핵프로그램의 고도화-정밀화-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주요내용을 들여다 보면 첫째, 북한은 2007년 2·13 합의에 따라 폐쇄조치되었던 5MWe 원자로의 재가동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원자로가 재가동된다면
    생산된 플루토늄을 무기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6개월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최근 북한은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라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되어 있는 건물이 기존 크기의 2배정도 수준으로 확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원심분리기의 개수가 2,000개에서 4,000개로 늘어났다고 추정한다면 이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이 기존의 2배로 확대되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북한은 2009년 영변에 100MWth급 실험용 경수로 건설에 착수하여 2012년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불분명한 이유로 아직까지 완성되지 못한 상태이다. 만약 경수로가 완공된다면 연간 약 15kg의 원자로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일연구원의 이 같은 분석은 최근 국방대학교의 문장렬 교수의 분석과 거의 일치한다. 문 교수는 지난 2월7일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세미나(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한국의 대응전략)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총 238kg의 핵물질을 확보했고, 2018년까지 40기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