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축! 비행기 추락 바뀐애 즉사!”   [트윗 원본]
    “우와~! 바뀐애가 꼭 봐야할 대박 손피켓 ㅎㅎ
    무한 알티해서 청와대까지 보내요!”  [리트윗 내용]


    알 만한 사람은
    [바뀐애]가 <박근혜> 現대통령이라는 걸 알아챘을 것이다.
    현직 대통령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하는 표현이다.

    이런 표현이 있는 트윗을
    [대박] [바뀐애가 꼭 봐야 할] 등으로 표현하면서
    [무한 알티]를 요구한 사람은
    정부기관에 위촉된 [명예직 공무원]이다.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대표는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보도교양특별위원회 위원이다.

    이 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22조에 따라
    특정 분야의 자문을 위해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구성되는 특별위원회라고 한다.

    <임순혜> 대표는
    그 가운데 [보도․교양] 부문을 맡아
    [심의자문 기능] 등을 수행하고 있다.
    쉽게 말해 종편과 공중파의
    언론-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심의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보도교양] 부문에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라는 [분]이
    대통령을 저주하는 발언을 [널리 퍼뜨려 달라](무한 알티)고 하는,
    그런 [인격]이나 [성품]은
    특별위원회의 일원으로 위촉되는데 하등의 문제가 없었던 모양이다.

    아니, 지난 21일 <오마이뉴스>가
    <임순혜> 대표와 인터뷰를 한 내용을 보면
    이런 표현과 행동이 그의 [신념]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임순혜> 대표의 트윗에 당황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이
    지난 21일 그에 대한 [해촉 동의안]을 내놓자
    그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 중 일부다.

  • “해촉 동의안이 발의된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해명 기회도 얻지 못했다. 이해할 수 없다.”

    “(오는 23일) 방심위 회의 때 소명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단순 리트윗]을 두고 해임하겠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옳지 않다.”

    “최근 방심위가 심의를 불공정하게 하고 있는데,
    그쪽 사람들에게 저는 걸림돌이었을 것이다.
    방심위 내부에서 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교감이 이뤄졌고,
    그에 따라 해촉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같다.”


    <임순혜> 대표의 주장대로면,
    [트윗 글은 사진을 확인하지 않고 리트윗 버튼을 누른 것]이며
    [사진을 보지 않고 리트윗한 것은 제 실수이고 잘못]이지만,
    그걸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해촉 동의안]을 내놓은 건
    너무하다는 주장이다.

    트윗 사진도 안 보고
    [대박]이라며 [무한 알티]를 해달라고?

    그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직무상 문제를 일으켜
    해촉 동의가 상정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꼭 [자신을 음해하려는 세력들이
    단순한 실수를 빌미로 해촉하려 한다]는 말로 들렸다.

    22일, 본지 기자가
    <임순혜> 대표가 사는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로 찾아가 직접 질문을 했다.
    그의 대답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다.

    요지는 이랬다.

    문제의 피켓 사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리트윗한 건 실수고 잘못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이미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23일 전체회의에서 소명 기회를 받았으니까
    거기서 충분히 이야기하겠다.
    지금까지는 제가 방송통신심의위에 적(籍)을 두고 있어서
    하고 싶은 말도 마음대로 못했는데,
    만약 해촉이 되면 (내 입장이) 자유로워진다.”


    본지 기자가 직접 만난 <임순혜> 대표는
    [두고 보자]는 뜻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 말들을 쏟아냈다고 한다.

    뭐 어떠랴!
    아무튼 <임순혜> 대표의 리트윗에 대한 책임을 묻는 건
    오는 2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결정할 일이다.

    그보다, <임순혜> 대표의 [바뀐애 비행기 추락] 사건을 보면서
    다시 본 언론들의 취재행태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 ▲ 본지 기자가 단독으로 촬영한 임순혜 대표 모습. 자택을 나서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본지 기자가 단독으로 촬영한 임순혜 대표 모습. 자택을 나서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본지 기자가
    경기 의왕시의 <임순혜> 대표 자택을 찾아
    한참을 기다리는 동안
    [자칭 정론지]를 포함, 언론사에서 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채동욱> 前총장의 숨겨진 아들 사건 당시 임 여인의 집,
    <윤창중> 前청와대 대변인의 집 앞에서
    몇 주일 동안 [죽치며]
    그 집에서 짜장면을 먹는지 라면을 먹는 지까지 들여다보던,
    그 끈기와 패기는,
    어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걸까,
    아니면 [묵어버린] 걸까?

    그도 아니면
    쏟아지는 [네이버 인기검색어] 기사만 쓰던 [버릇]에 빠진
    [자칭 정론지 소속] 기자들께서
    [너무너무 바쁜 일정] 때문에
    <임순혜> 대표 논란도
    한낱 [인기 검색어] 정도로 생각해서 그런 걸까?

    쓸데없는 가정을 한 번 해보자.
    만약 [경축! 비행기 추락, 바뀐애 즉사!]라는 트윗을
    <임순혜> 대표가 리트윗한 게 아니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지난 1월5일 부인과  함께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났다가
    얼마전 돌아온 문재인 의원(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을 빗대
    이런 트윗을 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경축! 비행기 추락, 문죄인 즉사]

    아마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의 인기검색어에
    <변희재> 대표의 이름이 며칠 동안 오르내리는 건 물론,
    <뉴욕타임스>, <르몽드>, <BBC> 등
    [유명 외신]이 보도했다는 식의
    [인용 기사]까지 나왔을 것이다.

    지금 인터넷 검색을 한 번 해보시라!
    지난 21일 <황장수> 소장과 <변희재> 대표 등이
    [막말]을 리트윗한 <임순혜> 대표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화형식]을 벌이자,
    이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기사들이
    하루 종일 쏟아지고 있다.

  • ▲ 본지 기자가 단독으로 촬영한 임순혜 대표 모습. 자택을 나서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본지처럼
    기자가 직접 <임순혜> 대표를 찾아가라는 이야기는
    각 매체의 [능력 문제]일 수 있으니 안 하겠다.
    그와 전화 인터뷰라도 해본 매체가
    <오마이뉴스>와 <경향신문> 등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게
    너무 민망하지 않은가. 

    최근 네티즌들은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씩 쏟아지는 [인기검색어 기사]를 보면서
    [기레기]라는 표현을 쓴다.
    [기자 ○레기]를 줄인 말이다.

    [현장 취재는 아예 하지 않고
    기사를 소설로 쓰는 기자 또는 언론]
    을 가리킨다.

    [기레기] 같은 행태는
    이번 <임순혜> 대표의 리트윗 논란뿐만 아니라
    다른 사건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대체 왜 그러는 걸까?

    누구 편을 들라거나
    [언론은 중도를 지키고 성향이 없어야 한다]는
    판에 박힌 고상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그래도 논란이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한 번 쯤 직접 확인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사건현장]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서,
    정작 현장에 간 언론을 [찌라시]라 부르며 비난하는
    [자칭 정론지]들의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