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까지 술을 마셔도 7시에 출근 하는 게 아버지 마음"

  • 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히어로>(감독 김봉한)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봉한 감독, 배우 오정세, 황인영,
    신지수, 정은표, 정윤석, 정하은이 참석했다.

    영화 <히어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영화로
    "과연 영웅이란 무엇인가?"라는 단순하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특히 부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현장에 있던 자식을 키우고 있는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관심을 모았다.

    "부모로서 이렇게 까지 해봤다,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배우들은 자못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 주연 배우인 오정세는
    "나의 영웅은 부모님이었던 것 같다"며 운을 뗐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갖고 있던 부모님의 모습을
    아직은 내가 갖지 못한 것 같다"며
    "조금 더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 이어 박철민은 자신의 답변 차례가 되자 
    "반말을 해도 편하게 받아들인다"며
    그만의 독특한 철학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애들이 반말을 해도 편안하게 받아들인 게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늘 친구가 되고 싶었고
    보다 더 나아가 동생이,
    또 부하가 되고 싶었다.
    권위를 빼버린 관계를 유지해서
    지금도 자식들과 편하게 지내고 있다.
    끝까지 반말을 하는 관계를 갖고 싶다. (웃음)

       - 박철민


    덧붙여 박철민은 개그 본능을 숨기지 못하고
    "굳이 해 본 일이라면 딸에게 라면 한 젓가락 정도 준적도 있다.
    이런 것들이 쌓여 좋은 아빠가 된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한편,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우연히 아들이 보고 있던 그리스 신화를 보고 쓰게 됐다"며
    "영화를 그만두기 전에
    아들을 위한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새벽 4시까지 술을 먹어도
    7시에 출근하는 것이 아버지의 마음 아니겠냐?"며
    이 영화를 관통하는 [아버지]란 정서에 대해 표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영화가 "아버지가 될 분, 아버지인분이 영화를 보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 지었다.

     

    영화 <히어로>는
    아들을 위해선 못할 게 없는 아빠와
    그 친구들의 좌충우돌 영웅 변신기를 그린 영화로
    10월 8일 개봉 예정이다.

     

    [ 사진= 이미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