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사진미술관 본관서 12월 11일까지
  • 다섯 명의 사진가가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 현대사회 소비문화에 대한 ‘소유’와 ‘만족’의 의미를 탐색하는 사진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름하여 '목록의 재구성'.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고은사진미술관 본관에선 내달 11일까지 사진작가 구성수, 신은경 등의 주옥같은 작품이 전시되는 사진전 '목록의 재구성'이 열린다.

  • 이번 전시회에서 사진작가 구성수는 꽃과 줄기, 뿌리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일년생 식물들을 사진 소재로 다뤘다.

    의 사진은 몇 차례 수공적인 단계를 거쳐서 완성된다. 먼저 찰흙 위에 식물을 압착해 음각을 새긴 뒤 그 위에 백색 시멘트를 채워 양각을 떠 낸다. 그리고 원래 색깔대로 채색한 다음 사진으로 촬영한다. 마치 살아있는 식물의 도감을 보는 듯하게 표현한 점이 특징.

    신은경은 현대인에게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는 매장을 촬영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 대상인 사물은 물질로서의 사물이 아니라 일종의 기호로서의 사물이다. 특정 품목, 메이커가 달린 옷과 신발을 소비하는 건 특정한 사회의 구조에서 유통되는 패션의 규범과 의미로 소통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디지털 기술로 원래의 색깔에 변화를 줘 사진 속의 상품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첨가했다.

    윤정미는 한 가지 색깔이 두드러진 다양한 사물들을 수집한 사람들의 방을 포착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핑크 앤 블루(Pink & Blue)' 연작에 이어 '컬러 프로젝트(Color Project)'는 한 가지 색깔에 집착을 보이는 성인이 그 대상이다. 이들의 물건은 일반적인 수집품들과는 달리 일상에서 실제 사용하는 것이지만, 작가는 그 모든 물건들을 방안에 빼곡히 배열해 마치 박물관에 들어선 느낌을 갖도록 했다.

    임수식의 사진 소재는 다양한 책이 꽂힌 개인 서가들이다.

    그는 각기 다른 시점으로 그려진 민화의 책가도에서 빌어온 방식으로 책장들을 찍었다. 책장을 각각 따로 찍은 다음, 각각의 한지에 프린트를 하고 실로 이어 박아서 한 장으로 만든 것이다. 

    이은종'A 스튜디오(A STUDIO)' 연작은 외국에 소재한 작가들의 작업실과 쇼룸을 촬영한 작업이다.

    이은종은 마치 그 공간의 주인이 된 것처럼 작업의 소재나 재료들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재배치한 다음 촬영했다. 작업실이 쉽게 개방되지 않는 사적인 공간인 데 반해 비즈니스와 사교의 장으로 활용되는 쇼룸은 작가의 작품성향과 경제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김소희씨는 "수집가는 수집품에서, 사진가는 사진에서 즐거움이나 정신적인 위안, 또는 기록에 대한 사명감, 자부심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고 밝힌 뒤 "일상의 사물을 발견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쉽게 지나치던 평범한 사물은 자기만의 이야기와 역사를 갖는다. 이 전시의 의도는 누군가의 수집품이 사진을 통하여 어떻게 시각적인 목록으로 바뀌는지, 그러면서 작가와 사물과의 관계가 어떻게 재편성되는지에 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한 "사진은 실재를 가장 흡사하게 담아내는 속성을 갖고 있어서 사물을 이미지로 수집하고 채집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돼 왔다"며 "일상에서 사물을 선택하고, 사물이 속한 원래 위치와 공간에서 이동시켜 맥락을 전환하면서 다른 가치와 위상을 부여한다는 것이 수집행동과 사진행위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정의내리기도. 

    Ÿ  미술관 대화

    [전시 기획 의도에 맞는 주제를 선정하여, 기획자 또는 강사 강연 및 관람객과의 대화]

    ž 일정 : 2011.11.12()  2pm – 4pm

    ž 주제 : 수집의 벽()과 목록

    ž 장소 : 고은사진미술관 본관 2층 전시장

    ž 강사 : 추후확정 

     

    Ÿ  관람안내 및 미술관 약도

    ž 관람시간 : 화요일(Tue) – 일요일(Sun) 10:00 – 19:00

                  매주 월요일은 휴관

    ž 관람요금 : 무 료

    ž 문의전화 : .051 - 746 – 0055  / webmaster@goeun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