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이 류머티스 관절염 발생에 관여
  •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가 고령 여성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2010년 류머티스성 관절염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여성환자는 24만8천명으로 남성환자(7만3천명)의 3배를 넘어섰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40~70대 환자는 전체의 7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5년간 50대, 70대, 80대 환자 수는 각각 1%, 2.6%, 4.8% 증가했으며 인구 10만명 당 환자 수는 60대가 3천61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환자 수는 32만2천명으로 2006년(34만1천명) 이후 매년 평균 1.4%씩 감소했다. 여성(5.4%)보다 남성(6.4%)의 감소율이 더 높았다.

    전체 환자 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류머티스성 관절염의 건강보험 진료비와 공단 급여비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총 진료비는 2006년 857억원에서 2010년 1천450억원으로 매년 평균 14.2% 증가했으며 총급여비는 같은 기간 569억원에서 1천179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진료비와 급여비 증가율은 입원이나 외래보다는 약국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활막의 염증으로 관절이 파괴되면서 통증과 함께 관절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의 원인을 한가지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유전적 요인에 더해 감염, 여성호르몬, 임신, 흡연, 기후, 영양 상태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많이 생기지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남녀의 차이는 감소하며 경구 피임약의 사용으로 류머티스성 관절염의 활동성이 억제되는 것으로 보아 여성호르몬이 해당 질환의 발생에 관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찬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머티스 내과 교수는 "아직까지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알려져있지 않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금연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