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치소 鐵門을 나서며 
      
     사람이 어찌나 독한지...러닝셔츠로 줄을 꼬아 문고리에 목을 걸고 죽기도 한다. 
    金成昱    
      
     구치소 강연은 부담스럽다. 갇힌 자들, 자유가 박탈된 이들에게 國家(국가)와 安保(안보)를 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矯正(교정)과장은 “오늘 모인 이들은 살인·강간·흉악범들이 많다”고 말한다. 선입견 탓인지 다들 인상이 터프해 보인다. 체격도 좋다.
     
     1시간 남짓 강연. 記者는 김정일 멸망과 그 이후 자유통일이 가져올 국가적 축복을 말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실은 북한이 망하는 징조요, 끝나는 사인입니다. 한 꺼풀만 벗겨내면 김정일 정권, 버틸 힘이 없어요. 미국에서 노예제 폐지되듯, 조선이 일제로부터 독립하듯, 소련과 동유럽 공산권 붕괴하듯, 북한도 이제 끝으로 갑니다. 삐라만 제대로 날려도 인민군대 다 무너질 겁니다. 여기 김정일 친척이 있습니까? 없죠? 그럼 정리해야죠. 한 3년에서 5년, 이미 亡(망)한 북한 그대로 망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 손 안대고 코 풀 기회가 오는데 왜 주저합니까?”
     
     여기저기서 신나는 웃음이 터진다. 말을 이었다.
     
     “북한이 망하면 한국도 망한다? 참 정신 나간 소립니다. 왜 그런 헛소리를 합니까? 돌아가신 황장엽氏가 그럽디다. ‘통일비용, 따로 계산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무슨 말이냐? 통일은 費用(비용)이 아니라 利益(이익)이 훨씬 더 많아요. 자유통일만 해보세요. 영토는 2.2배, 인구는 7200만을 넘어섭니다. 자유통일이 뭡니까? 300만 일자리 창출입니다.”
     
     구치소 교육의 기본은 自殺(자살) 방지다. 사람이 어찌나 독한지...러닝셔츠로 줄을 꼬아 문고리에 목을 매서 생명을 끊는다. 고리가 될 만한 것, 흉기가 될 만한 것 모조리 없애도 자살자는 계속 나온다. 희망이 꺾이고 절망해 버리면 인간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記者는 낙담한 收監者(수감자)들을 보면서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를 말했다.
     
     “북한만 열리면 초원으로, 대륙으로 갑니다. 좁다란 한국 땅에서 아웅다웅 살아갈 필요가 없어요. 시베리아 하바로프스크에 간 적이 있습니다. 인류의 마지막 보물단지에요. 全세계 지하자원 3분의 1, 수자원 5분의 1, 삼림자원 5분의 1이 매장돼 있어요. 동해·북극해·베링해·오오츠크해는 인류 최대 어장입니다. 헌데 러시아 사람들, 인구가 너무 줄어들어 개발을 못해요. 그래서 한국인이 필요합니다. 좁은 땅에서 구질거리며 살 지 마세요. 북한만 열리면 시베리아로 가 재벌이 될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자유통일의 가장 큰 정당성은 북한해방이다. 노예로 살아온 2400만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다.
     
     “여러분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사회로 돌아가시겠지만 체제 전체가 監獄(감옥)인 곳이 있습니다. 휴전선 이북의 북한입니다. 압록강 200리, 두만강 700리, 50m마다 국경경비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정치범수용소, 로동교화소, 노동단련대, 집결소, 구류장 명칭은 많지만 북한 전역이 감옥입니다. 주민 전부가 잠재적 收監者(수감자)들입니다. 현대판 노예제 사회인 곳이 북한이고 지상의 지옥이 북한입니다. 자유통일은 인간 노예, 2400만에게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記者는 자유통일이 얼마나 고귀한 가치인지, 위대한 결단인지 역설했다. 더 끔찍하게 갇힌 자들을 보라며 7천만 민족을 구해낼 이 聖(성)스런 사명을 위해 목숨을 걸어도 될 만한 일이라 말했다.
     
     그들의 표정을 읽었다. 물을 찾아 허덕거리며 살아 온 이들에게 샘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 뒤, 絶望(절망)이 希望(희망)으로 傷處(상처)가 祝福(축복)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았다. 거대한 국민적 각성의 前兆(전조)를 느끼며 나조차 기쁨에 젖었다.
     
     믿는다. 거짓이 여전히 판치고 선동이 아직도 용을 쓰지만 한국인의 본성은 선하고 대한민국은 위대하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유통일의 고지는 바로 저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