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광주 공청회서 개편안 발표 인문, 상경, 예체능, 자연 등 진로에 맞춰 세분화
  • 문과와 이과로 구분된 고등학교 수학이 인문, 자연, 상경, 예체능 등 진로에 따라 더욱 세분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수학교과서의 내용도 문제풀이 위주에서 원리와 개념을 사례 중심으로 쉽게 설명하는 형태로 개편될 전망이다.

    교과부는 23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공교육 강화, 사교육 경감 선순환 방안'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달 23일 수학시험에서의 서술형 평가 비중 확대, 진로에 따른 수학시험 난이도 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시안을 내놓았다.

    개편안은 기존 문과수학을 인문과정과 상경과정으로 나누고 예체능계 학생을 위한 수학과정을 새로 도입해 인문, 상경, 예체능, 자연 등 4개 분야로 수학교과를 세분화하는 방안을 예시했다.

    수학교과서 구조 개편안도 눈길을 끈다. 상당수의 수학교육 전문가들은 기존 교과서가 단순 문제풀이에 편중돼 있어 계산은 잘하지만 수리적 사고력은 뒤떨어지는 ‘계산만 잘하는 학생’을 양산한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개편안은 이 같은 지적을 반영해 수학교과서를 단원별 의미와 맥락, 사례를 적용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구조로 개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 역사와 철학, 일상생활과 관련된 주제 등을 적극 발굴해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진법에 대한 설명을 예로 든다면 단순히 개념과 원리, 공식 등만 간결하게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이진법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고 탄생배경은 무엇인지, 일상생활에서 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등을 서술형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교과부는 새로운 교과서 개발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개편안은 수학교육 개선을 위한 하나의 대안 중 하나”라면서 “교과서 개발이나 시험반영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해 개편안이 실제 고교 수학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지 확실치 않다.

    교과부는 이날 공청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권역별 공청회 및 토론회를 거쳐 5월 중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