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전교조…'학생 수' 기준 교원 배치 방침에는 모두 '반대'
  • 교과부의 교과교실제 전면 확대 방침에 대해 한국교총, 전교조 등 교원단체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단 교과부가 밝힌 '학생 수'를 기준으로 한 교원배치 방안에 대해서는 두 단체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는 9일, 2014년까지 전국 대부분의 중고교로 교과교실제를 확대하겠다는 교과부 발표에 대해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학생들의 수준과 눈높이에 맞는 수업의 진행이 더욱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교과교실제가 현장에 착근해 사업 본래의 취지대로 학교 교육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개별화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교실인프라 구축과 교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과부가 우수 정규 교원의 확보에는 소극적이면서 기간제 교사를 통해 이를 대체하려는 것은 유감”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교과교실제의 완전 정착에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교원배치 기준을 ‘학급 수’에서 ‘학생 수’ 기준으로 변경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학생에 대한 관리·상담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학급담당 교원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으로, 수준별 수업 확대 등 개별화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교과교실제의 기본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총은 우열반 편성 변질 등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교과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때 보다 다양한 유형이나 피해야 할 사례들을 제시해 학교 현장에서 교과교실제 운영에 혼선을 빚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교과교실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학생들의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간 배치 ▲휴식시간 조정 ▲학생안전사고 발생 증가 우려 등에 대한 세밀한 대비책 마련과 ▲우수 교원 충원 ▲재정지원 및 연수 확대 등을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회장 장석웅)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임용우 전교조 정책기획국장은 “교과교실제는 수준별 이동수업과 전용교실 운영 등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서 “기본적으로는 환영하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역기능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학생들이 교과별 전용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받는 것은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자칫 이동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학생들을 서열화 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학급 수'가 아닌 '학생 수'를 기준으로 교원을 배치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학급 담임의 일차적인 상담, 생활지도 기능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