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임용시험서 교육학 개선·폐지 검토"임용때부터 `수업 잘하는 교사' 만들기 착수
  • 초·중등 교원 임용시험에서 비중이 높은 교육학의 평가방식을 개선하고 '정신건강 검사'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이를 적극 검토 중이며 다음 달 관련 법령을 입법예고할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29일 교과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평가원의 조난심 박사는 지난 28일 평가원 주최로 서울교대에서 열린 교원 임용시험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임용시험 중 1차 교육학 시험에 대해 공론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임용시험은 필기인 1차 교육학 및 전공시험, 2차 논술형 시험, 3차 심층면접 및 수업시연으로 돼 있으며 이 가운데 교육학은 합격자의 2배수를 걸러내는 1차에서 100점 만점 중 초등 30점(50문항), 중등 20점(40문항)을 차지한다.

    조 박사는 발제를 통해 "교육학은 임용시험에서 상당히 중요한 평가영역이고 문항의 변별력도 높지만 오지선다형 객관식이어서 우수한 자질과 소양의 교사를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험 범위가 너무 넓어 사교육을 유발하고 대학 교육학 수업의 파행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24~25일 전국의 교사 700여명, 교수 13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들어 "응답자의 60~70%가 교육학 시험이 개선돼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설문 결과를 토대로 조 박사는 ▲현 체제를 유지하되 출제 범위·문항 수를 조정하는 안 ▲서술·논술형으로 바꾸는 안 ▲일정 점수만 넘으면 통과시키는 안(pass or fail) ▲교직이수 등 다른 형태로 시험을 대체하는 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주제 발표자로 나선 계명대 최진오 교수는 "임용시험 중 3차 수업능력평가(수업실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심층면접과 동일한 수준으로 시험 배점과 시간을 확대하고 평가자의 질문에 답하는 상호작용 형태로 시험을 바꿔야 한다"며 "특히 정신건강 검사를 도입해 문제 있는 교사들을 걸러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과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정책에 반영할지 검토해 곧 정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지난 2009년 10월 교사 수업 전문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3차 수업실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임용시험 개선안도 함께 내놓은 바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당시 개선안을 발표한 후 지금까지 의견 수렴을 계속해 왔고 이번 토론회도 그 연장 선상에서 열린 것"이라며 "조만간 정부안을 확정해 다음 달 중순 입법예고 절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