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기능 저하때문"
  • 노인성 치매의 발병원인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랜덜 베이트먼(Randall Bateman) 박사는 노인성 치매의 원인은 뇌세포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과다하게 축적되어서가 아니라 이를 제거하는 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9일 보도했다.

    베이트먼 박사는 평균연령이 74세인 치매환자 12명과 건강한 사람 12명을 대상으로 뇌척수액(CSF) 속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생산-제거 속도를 측정한 결과 아밀로이드 베타가 만들어지는 양은 두 그룹이 모두 같은데 이를 제거하는 속도가 치매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30% 느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치매환자는 처리되지 못한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이 정상인에 비해 100배 내지 1천배나 많았으며 이를 근거로 계산했을 때 이 독성단백질의 처리속도가 저하되면서부터 치매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0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이트먼 박사는 밝혔다.

    베이트먼 박사는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해 치매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10년이라는 시간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 생산과 처리속도에 균형을 이루게 함으로써 치매발생을 차단 또는 지연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을 한 번의 요추전자(lumbar puncture)를 통해 36시간 누워있게 한 뒤 1시간마다 뇌척수액을 채취, 아밀로이드 베타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는 것은 치매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사망한 치매환자의 검시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베이트먼 박사는 이 연구결과가 치매의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면서 이제 문제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처리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