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국기업과 일본기업에 대한 일본 내 평가'보고서
  • 일본 기업이 최근 침체를 겪는 이유는 한국 기업과 달리 세계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3일 내놓은 '한국기업과 일본기업에 대한 일본 내 평가'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약해진 이유는 세계시장의 성공모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기존 관행을 고집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 부재 ▲경직된 수직적 조직 하에서 늦은 의사결정으로 설비투자 실기(失期) ▲설비투자 부족 ▲연구개발의 효율성 저하 ▲세계 경제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 부족 ▲높은 법인세율 등 6가지를 일본기업의 문제점으로 요약했다.

    보고서는 "세계 비즈니스 모델이 '수직통합'에서 '수평분업'으로 바뀌는데 일본기업은 핵심기술 유출을 막는다는 이유로 피라미드구조의 수직통합형 모델을 고수, 신흥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점을 노출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시장과 고부가가치 제품이 중심인 일본기업의 전략 때문에 신흥국과 일반 소비층의 요구에서 벗어난 '과잉품질' 문제가 생겼고 이는 일본제품이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갈라파고스화'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일본 기업들은 또 의사결정 방식으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보텀 업'을 고수해 설비투자를 제때 하는 결정이 늦어지고 투자규모도 적어 반도체 같은 주력제품을 한국 등 외국의 경쟁사에 뺏겼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일본 기업이 앞으로 2∼3년간 설비투자에서 뒤진다면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 전지와 백색 발광다이오드 같은 신성장제품 시장에서도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