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예속화에 김정일을 ‘조선성 성장’이라고 야유북 대학 교수“이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없다”
  •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일을 ‘조선성 성장’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등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는 데 따른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6일 전했다.
    방송은 최근 연락이 닿은 북한의 한 대학 교수가 “이제 더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없다”며 “있다면 중화인민공화국 ‘조선성’이 남았을 뿐”이라고 울분을 토했다고 소개했다.
    또 대부분의 북한 내부 소식통들도 갈수록 노골화되는 북한의 중국 예속화에 심각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며 이미 북한은 중국에 속한 하나의 성에 지나지 않는 꼴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기류를 타고 최근 북한 장마당들에서는 ‘성장 동지’, ‘성에서 내려온 지시문’이라는 말까지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적지 않은 주민들이 북한을 중국의 ‘조선성’이라고 빗대어 말하며 김정일을 ‘조선성 성장’이라고 은근슬쩍 야유하고 있다는 것.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요새 장마당들에서 장군님(김정일)을 가리켜 성장동지, 장군님의 말씀을 ‘성장 동지 지시’라고 말한다”며 “이러한 말들은 우리나라(북한)가 이미 중국의 식민지에 불과하다는 야유의 표현”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인식이 대학생들과 지식인들 속에서 더욱 노골적이라며 ‘고난의 행군’이후 식량난으로 시작된 경제적 예속이 지금에 와서는 정치, 경제, 문화적인 범위까지 넘어서고 있다는데 대한 불만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주민들 속에서 이러한 비난이 쏟아지게 된 것은 중국 당국이 식량과 맞바꾸는 방법으로 북한의 원료와 자재들을 싹쓸이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아예 라진과 청진항을 비롯해 북한 땅을 돈 내고 빼앗아 가려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정일의 연이은 중국 방문과 북-중 고위층들의 잦은 내왕도 북한 주민들과 지식인들의 의심을 돋우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양강도 혜산시 농림대학의 한 학생도 “지금까지의 경제적 예속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이제는 정치도 문화도 중국에 예속돼버려 우리의 정신력마저도 수입산이 되고 말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혜산시 대학생들 속에서 ‘홍루몽’은 김정일 용이고 ‘양산백과 축영대’는 김정은 용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김정일)와 아들(김정은)이 중국 지도부에 아첨경쟁을 하느라 중국 공연물을 경쟁적으로 챙기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
    그러면서 중국으로의 예속화 과정은 김정은의 권력이양을 위해 김정일이 선택한 사대망국적인 비극이라며 김정일에 대해 “권력을 위해 민족을 팔아넘기는 역적”이라고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이러한 생각이 비단 자신만의 생각만은 아니라며 “지금 대학생들과 지식인들이 품고 있는 울분이 삐라나 낙서와 같은 형태로 전국에서 표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