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학생 포럼 파이팅 

     한국대학생포럼의 비전 선포식(2010/9/9, 프레스 센터)은 멸종되었던 공룡이 되살아나오는 것 같은 경이감과 감개를 던지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대표 변종국 학생은 conserve(대한민국 지키기)와 complete(대한민국 완성하기)를 전면에 표방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대한민국 세우기를 빛나는 출발점으로 평가하는 대목도 있었다.  

     우리에게도 자신들의 애정과 로얄티(loyalty)를 대한민국 헌법정신, 건국정신, 대한민국의 성공한 역사에 돌리는 청년학생들이 있구나 하는 감격, 그리고 그 청신한 역량이 조직화를 통해 담론투쟁, 문화운동, 감성운동, 잇슈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구나 하는 감동은 참으로 오랜만에 맞보는 흐뭇함이다. 

     반(反)대한민국 진영에 대항해 온 기성 대한민국 지킴이들은 이렇게 해서 그들이 바라고 바라던 ‘새 피’와 새 실전(實戰) 부대를 바라보며 기뻐할 따름이다. 노년, 장년, 청년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해야 한다. 

      일부 자유민주 대학생들이 좌익이 쳐놓은 링 위에 올라가, 그들이 설정해 놓은 프레임 속으로 들어가서 담론을 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예컨대 “보수냐 진보냐‘의 함정이 그것이다. 너 보수냐 하고 물으면 보수이면서도 보수라고만 말하기가 어쩐지 난감할 때가 있는 모양이다. 그럴 때 일부는 흔히 ”나는 중도다“ ”극좌도 극우도 아니다“라고 답하곤 한다, 이런 수세적 도피적 ’궁지에 몰림‘ 자체가 이미 좌익의 프레임에 걸려들었음을 의미한다.  

     도대체 왜 악의적이고 조작적인 좌익의 게임판 위로 처음부터 끌려 들어가는가 말이다. 말의 게임 판 자체를 자유민주 학생들이 따로 먼저 만들고 그리로 좌익을 끌어 들여 그들을 난감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자유민주 학생들은 탄탄한 이론의 틀을 짜야 한다. 좌익이 “한국의 언론자유는 후퇴했다” “이명박 시대에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라고 공격해 오면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라면서 산술평균적 ‘중간’에 어정쩡한 모습으로 앉을 일이 아니란 말이다. 그건 ‘이명박 식 중도’의 브랜드다.  

      청년학생들은 대한민국의 건국-헌법-62년사의 빛나는 성취물을 지키겠다는 보수적 가치, 그런 보수적 가치를 허물어뜨리려는 세력에 대한 투철한 대치(對峙),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체(停滯) 아닌 미래의 발전을 창출하겠다는 의미의 진보적 가치도 선취(先取)해야 한다. 그 ‘참다운 진보’의 에너지를 자유의 정신에서 연역(演繹) 내야 한다. 자유야말로 참다운 진보의 전제조건이어야 한다. 자유를 퇴출시킨 ‘거짓 진보’ 실패한 ‘사이비 진보’야말로 노무현 말대로 칼집에 넣어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대한민국 헌법 질서에 반대하는 세력을 합법의 테두리 밖으로 퇴출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이른바 자칭 진보에 물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진정성 있게 인정하고 그 안으로 들어올래 말래?”의 양자택일을 요구해야 한다. 그래서 안 들어오는 자들에 대해서는 선을 딱 긋고 불법세력으로서 준엄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것을 선두에서 환기 시키는 운동이 청년 전사(戰士)들의 한 몫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좌익이나 그에 휩쓸리는 자들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한국을, 지구를 떠났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던 적이 있다. 이제 그들 한국판 율리시즈가 먼 구도(求道)의 순례를 끝내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잔치라도 열어 함께 자축하고 싶은 사건이다. 한국대학생 포럼 파이팅!

     <류근일 /본사고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