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는 예년보다 차가운 날이 계속됐던 올 봄이 그다지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갑자기 기온이 올라간 5월 날씨로 인해 우울한 기분이다. 날이 더워지면 A씨는 유난히 손과 발,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서 하루종일 찝찝할 뿐 아니라 악수와 같은 가벼운 스킨십도 꺼려지기 때문이다. 한 여름에는 항상 물티슈나 손수건을 휴대하여 남몰래 닦아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스트레스였다. 
     

  • 땀은 우리 몸의 열을 발산시키고 체온을 조절하며, 몸 안의 나쁜 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을 할 때나 온도가 높은 곳에서 흘리는 땀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A씨처럼 손, 발, 겨드랑이와 같이 신체의 국소부위에 과도하게 땀이 나는 증상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 신체 신경전달의 과민반응에 의해 생리적으로 필요이상의 땀을 분비하게 되는 자율신경계의 이상 현상으로, 흔히 땀샘이라고 부르는 에크린선에서 과도한 땀을 배출하는 현상이다.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일반인들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600~700㎖이다. 이에 비해 다한증 환자들은 3~8배나 많은 2~5L를 흘린다. 다한증을 땀으로 인해 냄새가 나는 액취증과 동일하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다한증과 액취증은 엄연히 다른 차이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땀이 많으면 다한증, 양이 적더라도 냄새를 동반하면 액취증으로 본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현상을 동시에 가지는 경우가 많다.

    시중에 겨드랑이 땀을 억제하고 악취를 방지하기 위한 데오드란트와 같은 많은 제품이 나와있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뿐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또한 외출 중에 자주 사용하는 것은 번거로울 뿐 아니라 지속시간 또한 짧기 때문에 다한증 자체를 하나의 병으로 보고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들은 기온이 상승하는 시기인 요즘 약간의 땀이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냄새로 인해 주변에 불쾌감을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까운 피부과에 들러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한증을 치료하는 것은 수술로 치료한다고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톡스를 이용한 간단한 시술을 통해 다한증을 치료하고 있다. 이는 땀이 배출되는 부위에 보톡스를 시술해 땀을 분비를 촉진하는 신경을 마비시켜 땀샘에서 땀이 분비되지 않도록 하는 원리다. 시술시간은 10분가량 소요되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전혀 없어 여름철 일시적인 다한증 증상을 치료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름철 겨드랑이 제모시술과 함께 시행할 경우 더욱 효과적이어서 여름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는 치료다.

    <도움말 : 린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