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4대강 사업에 대해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낙동강, 영산강, 금강을 지금의 한강처럼 손질하겠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정 의원은 6일 한나라당 홈페이지 발언대에 ‘4대강 사업은 왜 생명을 살리는 일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싣고 어린 시절 악취가 진동하고 매년 수해가 발생했던 한강이 80년대 초 정비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재의 한강으로 탈바꿈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어린 시절 지금의 서강대교 북단에 살았다는 정 의원은 “이곳은 서울 각지에서 퍼 온 인분을 쌓아놓는 거대한 똥통이 있어 ‘똥통머리’라고 불렀다”며 “우리는 항상 구수한 냄새 속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며 살았다”는 말로 글을 써나갔다.

    정 의원은 “그런데 정작 놀라운 일은 비가 오면 댐의 수문을 열듯 똥통문을 열고 한강으로 통하는 개천으로 인분을 콸콸 쏟아 버렸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안 가는 일이지만 그때는 그러고 살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한강이 바로 옆이라 지금은 집값, 땅값이 어마어마해졌지만, 그때는 그 반대였다”면서 “무엇보다 매년 겪는 물난리 때문이었고, 여름이면 우리 집도 연례행사로 물에 잠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듯 한강은 매년 여름이면 홍수가 나 악취가 진동하고, 겨울이면 메말라 썩은 시체가 곳곳에 드러났다”며 “당시는 강변에 공원도, 체육시설도 없었고, 배도 안 다녔다. 낚시는 꿈도 못 꾸었다. 한 마디로 한강은 커다란 하수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한강에 1980년대 초부터 대대적인 손질이 시작됐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사장으로 있던 현대건설이 제안한 사업이었다”며 “강바닥을 준설하고, 수중보를 만들고 고수부지를 정리하고 둑을 다시 쌓고 강변도로도 건설했다. 사업비는 정부 지원 없이 거의 전액을 채취한 골재로 충당했다. 그리하여 지금의 한강으로 변모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후로 한강 주변에 물난리가 없어졌고 수많은 공원과 체육시설이 생겼다”며 “유람선도 오고갔고 무엇보다도 낚시꾼들이 몰려들 정도로 물이 맑아졌다. 죽음의 강이 생명의 강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낙동강, 영산강, 금강을 지금의 한강처럼 손질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것을 반대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4대강 사업을 ‘4대강 죽이기’로 규정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4대강 사업은 시대에 뒤떨어져 죽어가는 강을 시대에 맞게 다시 살리려는 일”이라며 “생명을 살리려는 일을 생명을 죽인다 하니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그는 “몇 십만이 살던 도시가 몇 백만이 되고 천만이 되었는데, 그 사이를 흐르는 강이 과거의 모습 그대로 있으면 과거의 한강처럼 하수구가 되고 만다”면서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뒤 “강 주변은 변하는데 강은 가만히 있으면 견딜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