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의 숱한 남북대화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북한의 문제점-.
     북한은 남북대화를 ‘남조선 혁명’의 전술적 수단으로 취급한다. 이것이 모든 문제의 뿌리다. 혁명적 수단으로서의 ‘회담’이란 어떤 것인가? 총칼 아닌 회담을 통해 혁명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다. 혁명의 목표는 무엇인가? 북한이라는 ‘혁명 기지’는 철옹성처럼 고스란히 지키면서, 남한은 평양주도 통일전선으로 점차 바궈치기 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김대중-노무현식(式) 햇볕 때 우리사회의 ‘상층’과 ‘하층’에 거의 ‘5분전’까지 온 셈이었다.
     북이 추구하는 또 하나의 회담목표는 ‘보급투쟁’이다. 빨치산 입장에서 민가에 내려와 소도 끌어가고 닭도 잡아 가고, 옷가지, 먹을 것을 집어 가는 것. 김정일의 실정(失政)으로 결단 난 자기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자기들의 정책전환으로 풀려고 하지 않고, 남쪽 것을 ‘보급투쟁’으로 ‘따와이’ 해다가 해결하려는 것이다. “왜 우리가 개혁 개방을 해? 남조선 놈들 것 갖다 먹으면 되지” 이것이 김대중-노무현 때 거의 정착된 ‘패턴’이 되다 싶이 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일은 중요한 사항과 관련해 양보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 이산가족 문제 같은 인도적인 사항에 있어서도 마치 무슨 큰 시혜나 베푸는 듯 ‘윤허(允許)’ 하곤 했다. 비(非)전향 장기수(남파공작원)는 몽땅 다 보내라 해서 ‘햇볕’ 도사들이 무조건 네 하고 보냈지만, 국군 포로, 납북자는 단 한 사람도 보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이쪽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는가? 김대중 노무현은 그게 좋아서 그렇게 해주었고, 다른 일부 대통령들은 정상회담이 성사됐건 안 됐건 대통령으로서의 업적주의적 ‘허영’과 정치적 입지를 위해 그것에 연연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김일성과 만나기로 했던 것은 물론 김일성의 의향이 작용한 별개의 것이었지만.
     남쪽 대통령들이 이처럼 “한 번 만나 줘요” 하고 조르니까 김정일의 몸값은 저절로 앉은 자리에서 상종가를 기록했다. 남쪽의 대통령 지망생들, 정치 매명가들, 장사치들, 신문사 사장들, 장삼이사(張三李四), 어중이 떠중이들도 덩달아 “저요, 저요, 저 한 번 만나 줘요” 하며, 시커먼 뒷돈 왕창 들어 보이며 알현(謁見)을 청하니까 김정일은 아예 상국 천자(上國 天子) 행세를 하게 되었다. 이게 남북간 대화의 패턴을 영 구질구질하고 너절하고 더럽게 구겨 버렸다.
     한 편, 남과 북 공통의 문제점도 있었다. 남과 북 다 남북회담을 각자 나름의 한 판 정치 굿거리로 우려먹었다는 점이다. 미디어의 장사 속과 남북 권력자들의 정권욕이 합작한 ‘지상최대의 쇼’-이래서 남북대화는 1류로 포장된 3류 흥행거리가 되고 말았다. 그것을 시청하며 대중들은 ‘이수일과 김순애’ 이후 최대의 관객동원이라는 기록을 만들며 울고 웃곤 했다. 
     퀴즈 게임 (1)-그래서 온 것은? 김정일의 핵무기와 서해교전. 
     퀴즈 게임 (2)-이명박 대통령이 이 문제점을 되풀 할까 안 할까? 전국민이 내기 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