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제위기로 사라진 일자리 네 개 중 세 개가 여성 일자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 윤자영 연구위원은 15일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주최한 '사라지는 여성 일자리, 악화되는 여성고용! 넘어설 대안은?' 토론회에서 '경제위기? 여성노동위기! : 여성 실업 현황과 실업 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윤 연구위원은 올해 3월 남성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5만명 감소했지만 여성취업자는 같은 기간 14만8천명이나 줄어 여성이 전체 취업자 감소규모의 75%를 차지했다는 분석 자료를 제시했다.
    이 분석에서 성별ㆍ연령별로는 30대 여성, 학력별로는 저학력 계층, 종사상 지위로 보면 일용직, 사업장 규모별로는 1-4인 영세 소규모 사업장,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 각각 일자리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위원은 하지만 실업자 통계만으로는 이런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같은 기간 남성 실업자수는 11만2천명 늘었지만 여성 실업자수는 3만 명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소개했다.
    일자리를 잃은 여성들이 가사나 육아에 종사하는 비경제활동인구로 간주되기 때문에 공식실업률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따라 정부가 양성을 동동하게 보호하는 사회안전망의 구축, 직업 경력 단절 방지대책 마련 등 여성 노동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실업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에 나선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또한 통계청 고용동향을 인용하며 지난달 남성취업자가 전년동기 대비 8천명 줄어든 데 반해 여성취업자 감소폭은 21만1천명에 달해 취업자수 증감의 남녀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와 같은 여성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세 자영업, 비정규직, 일용직 여성노동자들까지 고용보험이 포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취약한 사회보험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