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발견된 시각 등 서거 당일 행적이 경찰발표 때마다 달라지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이노구 수사과장은 1일 수사중간 브리핑을 통해 "이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시각은 오전 6시51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지난달 27일 수사결과 발표 때 밝혔던 오전 6시45분보다 6분이나 늦은 것이다.
    이 과장은 "서거 당일 노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 경호관이 오전 6시52분께 다급한 목소리로 `빨리 차를 대라'며 경호동에 있던 신모 경호관과 통화한 점으로 미뤄 이같이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달 29일에는 이 경호관이 6시45분에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하고 6시47분에 신 모 경호관에게 휴대폰으로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경호동에 인터폰으로 연락한 시각도 경찰의 당초 발표보다 10분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과장은 "사저 주변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노 전 대통령은 오전 5시35분께 `산책갈게요'라며 경호동에 인터폰을 했고, 이 경호관은 3분 뒤 사저 앞에서 기다렸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에는 노 전 대통령이 오전 5시44분에 사저 내 컴퓨터에 유서를 최종저장한 뒤 5시45분께 인터폰으로 경호동에 연락했고 47분에 산으로 출발했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경찰이 수정한 시각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오전 5시26분에 유서를 작성해 1차 저장한 뒤 35분에경호동에 인터폰으로 연락한 상태에서 다시 수정해 44분에 최종 저장했다는 말이 된다.
    경찰은 또 지난 달 24일에는 "사저 경비초소의 전경이 오전 6시20분께 부엉이 바위 정상에 노 전 대통령과 경호관이 서 있는 것을 봤다고 했다"고 밝혔다가 이날은 전경의 목격 시각을 6시10분께로 수정하 했다.
    이처럼 노 전 대통령의 서거당일 행적에 관한 경찰의 수사내용이 발표 때마다 달라지면서 "과연 어떤 것이 제대로 된 것이냐"는 의문과 더불어 부실수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경호관은 서거당일 오후에 3차례나 서거경위에 대해 경호처에 허위보고를 했고 노 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수색에 나섰던 신 모 경호관은 이 경호관의 진술이 허위임을 알고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사저 경호팀이 조직적으로 이 문제를 은폐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을 수행한 이 경호관이 경황이 없어 정확한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데다 자신의 불이익을 우려해 자리를 비웠던 시간을 자꾸만 축소하고 번복하는 바람에 발표 내용이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부엉이바위에서 현장감식을 한 데 이어 2일 오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법의학 관계자, 경호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이동경로를 따라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창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