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의 자손 4만여명이 1천여년간 신분을 숨기고 광둥(廣東)성의 오지에 집성촌을 이루며 모여 살고 있다"

    광주일보(廣州日報)는 이런 소문을 듣고 최근 기자를 현지에 출장보내 취재에 나섰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진위여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당태종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광둥성 화이지(懷集)현 렁컹(冷坑)진 탄푸(譚福)촌에서 만난 리추아이(李初愛) 씨는 족보인 '주탕리스주부(珠堂李氏族譜)를 꺼내 보이며 당태종의 자손이라고 말했다.

    지난 1462년 명나라 영종(英宗)이 하사한 가보 '황제.귀족.장군용 우산(官傘)'의 보관 책임을 지고 있는 리추아이 노인은 당나라 황제 14명이 모두 조상이며 자신은 이 마을에 자리잡은 중시조 리스바(李什八)의 25대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으로부터 리 씨 성을 첫 하사받은 리리정(李利貞)의 115대 후손이며 이세민의 57대 적손이라는 것이다. 이세민의 조상은 선비(鮮卑)족으로 알려져있다.

    이 촌마을의 리 씨 이사회(종친회) 회장인 리하오린(李浩林)은 기자를 작년에 새로 지은 리 씨 대사당으로 안내했다. 사당 앞에 새워진 대리석 비에는 "시조 리스바. 푸젠(福建)성 상항(上杭)출신으로 大唐황제 이세민의 32대 적손"이라고 적혀있었다.

    87살의 리차오왕(李朝網)은 원래 난징(南京)과 쑤저우(蘇州) 사이의 지주샹(筋竹巷)에서 태어난 중시조 리스바가 렁컹진으로 옮겨 살게된 유래를 설명했다.

    원(元)나라 말기에 명장이었던 리스바는 지난 1368년 주원장(朱元璋)이 명나라를 건국한 이후 명군에 쫓겨 다니며 곳곳을 전전하다 렁컹진에 정착을 했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리 씨 4만여명이 몰려 살지만 모두가 이세민의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나서지는 않는다.
    리 씨들이 가보로 보관하고 있는 관산의 유래도 흥미롭다.

    리 씨 족보에 따르면 리스바의 7대 후손인 리융퉁(李永通)이 지난 1462년 영종때 무술대회에서 우승한 후 민란 진압군 사령관으로 임명돼 큰 공을 세우고 전사하자 황제가 이 우산을 하사했다는 것이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