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현재 세계 역사를 확정하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한국의 국위 선양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분이다. 한국은 이웃에 10억이 사는 나라를 둔 소국이지만 강국으로 국제 무대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한국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애정 표현이 화제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직접 공항에 나가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영접하는 '파격 환대'를 보인 데 이어 이 대통령의 대부분 일정을 함께 하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오후 타슈켄트 세계경제외교대학에서 가진 이 대통령의 특강에도 참석한 카리모프 대통령은 한국의 구체적인 경제적 수치를 언급하며 수차례 "상상해보라"고 강조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강연에 앞서 "한국은 현재 세계 역사를 확정하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 ▲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대한민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표현이 화제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타슈켄트 소재 세계경제외교대학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특강에 앞서
    ▲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대한민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표현이 화제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타슈켄트 소재 세계경제외교대학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특강에 앞서 "한국은 세계의 역사를 확정짓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뉴데일리

    카리모프 대통령은 참석한 대학생들에게 "한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41%의 점유율을 자랑하며 세계 조선산업 시장의 39%를 차지한다"고 소개한 뒤 "이런 나라가 얼마나 큰 잠재력이 있는지 머리에서 계산을 해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앞으로 꼭 한국산 핸드폰만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첨단기술을 굉장히 당연한 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세계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자신 있게 미래를 향해 나가고 있다. 한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GDP(국내총생산)는 1조 25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저는 사실 'billion(10억단위)'이라는 말이 익숙한데 한국은 'trillion(조단위)'이란 말을 익숙하게 쓰고 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적 잠재력과 지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정치적 핵심 국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도 핵심적 역할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특히 세계에서 인정받고 존경 받는 나라며 인류의 역사를 결정하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명예서울시민증을 받았고 굉장히 기뻤다. 서울의 명예시민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보다도 개인적으로 이 대통령과 조성된 친분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대통령을 만나기 전 이 대통령에 대해 굉장히 많은 것을 읽고 알게 됐다. 그래서 이 대통령은 꼭 대한민국의 대통령 될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2월 취임식에서 우즈벡 대통령을 이 대통령은 수석귀빈으로 대우했다"면서 "세계 얼마나 많은 지도자가 있는데 아마 상상 안 될 것"이라고 소회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누군가 언제 서울 명예시민이 됐냐고 물어봐서 저는 (행동이) 빨라야 한다고 했다"며 농을 던져 박수를 유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저에 대해 특별히 관심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석귀빈으로 어깨 펼치고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카리모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쳐서 단독에서 뿐만 아니라 확대정상회담 그리고 공동기자회견에서 '신(新) 아시아 외교'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는 얘기를 많이 했다는 점도 특이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위기가 지나면 아시아가 세계 경제에서의 비중과 역할이 더 커질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아시아 정책은 결국 새질서 속에서 아시아 모든 나라가 공동번영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카리모프 대통령은 "한국이 그동안에는 동남아, 동북아에 비해 중앙아에 대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발표하면서 중앙아시아에 대한 앞으로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이것은 아시아 전체에 '윈-윈(win-win)'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호평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신아시아 외교구상은 아주 시의적절한 맞춤형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관심으로 인해 공동기자회견 도중 이 대통령에게 신 아시아 외교구상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자 카리모프 대통령이 대신 마이크를 빼앗아 대답하게 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