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인정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외교관들은 대(對)이란 정책을 검토하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라늄 농축 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이란의 주장을 받아들일지 논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이란이 결국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며 우라늄 농축 활동 저지를 적극 모색해왔으며, 2006년에는 유럽과 러시아 등의 지지를 받아 농축활동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이끌어 냈다.

    이와 관련,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크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농축을 중단하라는 서방의 요구와 계속 하겠다는 이란의 요구 사이에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며 "둘 사이에는 명백한 절충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전미이란계미국인협회의 트리타 파르시 회장은 "미국 정부에서 농축 활동에 '무(無) 농축 해결안'이 여전히 선호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실행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3일 이란에 "핵무기를 개발하지 말라"고 말한 것과 관련, FT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수용하는 협상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농축을 중단하라"며 구체적으로 지적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의 농축 시설에 대한 유엔의 감시권을 확대, 핵활동 정보를 더 얻어냄으로써 비밀 핵시설에 대한 공포 수위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