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현실을 외면한 구태의연한 대결정책"으로 대응할 경우 이는 "조선(북한)을 다계단(다단계) 로켓 기술의 군사이전으로 떠밀 수 있다"고 북한 입장을 비공식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가전략 기술로 규정된 다계단 로켓'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2번째 위성 발사는 "적대국들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냉정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선신보의 이같은 주장은 이번에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지만 그에 대한 미국의 대응 등이 대북 압박 정책으로 나아갈 경우 미사일 기술로 전용하겠다는 '위협'인 셈이다. 

    이 기사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성공을 전제로 미리 써놓았다가 실수로 발사 확인 이전에 송고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우주공간까지 물체를 운반할 수 있는 다계단 로켓은 국제사회에서 안전보장 정책과 연계된 기술로도 인식돼 있다"며 "타도 미사일이라는 군사수단으로 전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인공위성의 발사기술은 양면성을 띤다"며 "로켓 개발국은 미사일 개발국으로서의 능력을 가진다"고 거듭 말해 이번 장거리 로켓의 발사 이전과 달리 이 로켓이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점을 부각시켰다. 

    신문은 아울러 "90년대에는 다계단 로켓의 성능을 확인한 미국이 조선과의 미사일 협상을 본격화했다"며 클린턴 미 행정부 때 북미간 미사일 협상의 경과를 간단히 설명함으로써 이번에도 미국과 미사일 협상 용의를 시사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