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는 절대로 낙하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만전을 다해 준비하자"

    북한이 4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곧 인공위성을 발사하게 된다"고 밝히면서 일본 열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방위성은 물론 '위성'의 상공 통과가 예고된 동북부 지역 자치단체들은 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지대공 유도 패트리엇(PAC3)이 배치된 아키타(秋田)현 아키타시 육상자위대 아라야(新屋)연습장. NHK 등 방송 화면에 따르면 이곳에 배치된 PAC은 동해를 향해 발사기가 언제라도 요격을 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자위대원이 긴장된 표정으로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고, 자위대 차량들만이 가끔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라야시내의 육상자위대 아키타주둔지 인근 마을에 사는 주민 가미오 류이치(神尾隆一.70)씨는 교도(共同)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때와 다름 없이 아침을 맞았다. '아무일 없었군'이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며 불안을 감추지 않았다. 

    아키타현의 핫포초(八峰町)는 북한의 로켓 발사 확인 이후 주민에게 방송할 내용의 녹음을 마쳤다. "북한이기 때문에 절대로 일본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고 이곳의 한 직원은 북한의 발사 기술에 의문을 표했다. 

    육지에서 40㎞ 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마치고 돌아온 한 어부(58)는 "지금은 볼락철에 들어서는 때다. 북한의 미사일 때문에 고기잡이를 중단하게 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테(岩手)현 모리오카(盛岡)시의 회사원 사사키 히로코(佐佐木寬子.25)씨는 "육상에 낙하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아서 불안하다. 발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東京) 이치가야(市谷)에 있는 방위성에서는 미사일 낙하에 대비해 간부와 직원이 속속 출근했다. 이날들어 방위성내에 배치된 PAC3 주변에 대한 직원들의 접근이 금지되면서 긴장감도 더해갔다. 

    방위성은 이지스함을 일본 주변 해역에, PAC3를 아키타, 이와테현과 수도권에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자위대의 한 간부는 "가능한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해도 국민의 안전을 확실하게 지킬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총리실은 정보연락실을 설치하고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오전 9시께 출근한 고노이케 요시타다(鴻池祥肇) 관방부장관은 "유비무환이다. 준비에 만전을 기하자"고 말하며 총리실로 들어갔다.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외상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발사한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안보리에거 의연하게 대처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