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기 로스쿨 합격자들에 대한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당초 우려대로 지방 소재 로스쿨들에 대거 미등록 사태가 빚어졌다. 대부분 미등록자들이 서울과 수도권 로스쿨에 이중 합격하면서 등록을 포기한 때문으로, 특히 지방 국립대 등 일부 거점대학을 제외한 중소 규모 지방 로스쿨은 합격생 연쇄이동에 따른 신입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7일 1차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부산대는 120명의 합격자 가운데 22명이 등록하지 않아 81.66%의 등록률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경북대는 합격자 120명 가운데 30명이 등록하지 않아 75%의 등록률을 기록했고, 충북대도 70명 가운데 14명이 미등록으로 80%의 등록률을 기록했으며, 38명을 선발한 강원대도 10명이 등록하지 않아 등록률 74%를 나타냈다. 전남대는 120명 가운데 19명이 미등록으로 등록률 84.2%를 기록했고, 전북대도 합격자 80명 가운데 10명이 등록하지 않아 87.5%의 등록률을 보였으며, 40명을 뽑은 제주대도 8명이 등록하지 않아 80%의 등록률을 보였다.

    이같은 지역 주요 국립대 로스쿨의 등록률은 서울지역 주요 로스쿨의 등록률에는 못 미치지만 전국 평균 등록률 79%보다는 높은 것으로,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자체 대학 출신의 합격생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대의 경우 로스쿨 합격자 가운데 부산대 출신이 34명으로 가장 많았던 데다 수도권 대학 출신의 합격비율도 62.5%(75명)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지역 사립대 로스쿨의 등록률은 크게 떨어져 동아대의 경우 80명 모집에 34명이 등록하지 않아 57.5%의 낮은 등록률을 기록했고, 원광대도 합격자 60명 가운데 41명이 등록해 68.3%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70명을 선발한 영남대도 23명이 등록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낮은 67%의 등록률에 그쳤다.
    동아대 관계자는 "합격자 선발 당시부터 수도권 출신 합격자 비율이 75%선으로 높았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수도권 로스쿨에 이중 합격하면서 등록을 포기했고 일부는 최근의 경기불황 여파로 등록금이 싼 다른 국립대 로스쿨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방 사립 로스쿨들은 신입생 확보를 위해 추가등록 과정에서 다양한 장학금 혜택과 특성화 분야 등을 적극 알리고 비 법대 출신 합격생을 위한 사전 교육을 강화하는 등 합격생 이탈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미등록 사태를 빚은 지방 로스쿨들은 8일 이후 학교별로 추가합격자를 발표한 뒤 28일까지 추가 등록을 받게 되며, 추가 등록에서도 결원이 생길 경우 다음달 초 추가모집에 나설 계획이다.[부산·전남·경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