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가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역 먹자골목에 위치한 G상가의 경우 1층 기준으로 3.3㎡당 1억5500만원으로 분양가가 책정돼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본격 분양에 들어간다면 상가분양 역대 최고가 임이 분명하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인근에 삼성타운,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분당선 개통 등 잇다른 개발호재로 인해 메인 자리의 경우 3.3㎡당 2억선에 형성돼 매입도 그 수준에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분양가 책정도 결국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남역 인근에 또 다른 분양예정 상가인 B는 3.3㎡당 매입비용이 1억원 가량으로 전해져 1층 분양가는 최소 1억에서 1억2000만원대에 형성이 될 것으로 상가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불경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3.3㎡당 1억원이 넘는 상가들이 출현하고 있다. 1층 99㎡를 분양받는다면 총 분양가는 수십억원에 이르는데 과연 어떤 업종이 들어가야 하며 어느 정도 수익률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반응이다.

    상가의 고분양가 기록은 잠실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됐다. 잠실 일대에 3.3㎡당 1억3000만원을 기록한 상가는 잠실 4단지 레이크펠리스 단지내 상가. 레이크펠리스가 분양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잠실3단지 트리지움 상가는 레이크펠리스보다 입지적인 면에서 우수함을 강조하며 1억5000만에 분양을 시작해 단숨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3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에다 신천역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는 입지적인 장점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게 된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때부터 상가 분양가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과연 어떤 업종이 들어와야 수익을 낼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다.

    트리지움 상가는 막상 분양에 돌입했으나 분양률은 50~60%에 불과했으며 1층은 대부분 생활필수 업종보다는 부동산 중개업소로 채워졌다. 잠실동 잠실 트리지움(주공 3단지) 단지내 상가도 할인 분양을 시작했다. 판매업체인 디앤디아티스개발측은 대부분의 상가를 초기 분양가보다 3.3㎡당 500만∼600만원가량 싸게 책정해 재분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07년 말에 분양을 시작한 연신내 와이타운도 1층 기준 3.3㎡당 1억원으로 강북에도 분양가 1억원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와이타운의 경우 3,6호선 환승역 출입구에서 불과 5m 이내에 있다는 점과 은평뉴타운 후광 효과가 커다란 작용을 하였다. 2008년 4월에 준공이 난 이 상가는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1층 11개 점포는 분양이 끝났다.

    이처럼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3.3㎡당 1억원이 넘는 상가는 언제든지 등장이 가능하다는게 상가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현재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강남, 잠실 등 강남권 외에 용산, 뚝섬, 판교 지역 등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최근 분양한3.3㎡당 1억원 이상 상가(1층 기준 최고가 순위)
    1. 잠실3단지 트리지움(서울 송파구 잠실동) 1억5000만원
    2. 잠실4단지 레이크펠리스(서울 송파구 잠실동)1억3000만원
    3. 파크리오(서울 송파구 신천동) 1억2613만원
    4. 잠실1단지 파인애플(서울 송파구 잠실동) 1억300만원
    5. 와이타운(서울 은평구 갈현동) 1억원
    고분양가에도 투자자들이 이런 상가를 찾는 이유는 뭘까. 고급 수요층 포진, 막대한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이들 상권에는 주로 안테나숍이 들어서고 최초 분양시 권리금 부담이 없기 때문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형 브랜드 업종이 주로 찾는 안테나숍은 실제 영업을 통해 얻는 수익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광고효과까지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형 커피전문점,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을 비롯해 우량 고객 유치와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은행 등 금융기관 등도 포함된다. 24시간 회전돼 영업 극대화를 꾀할 수 있는 편의점도 인기다. 직접 분양받아 운영할 경우 영업 중에 형성된 권리금을 통해 톡톡한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상가 전문가들은 "투자처를 잃은 유동자금이 언제든지 상권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유망 신규 상가로 몰릴수 있다"며 "과거에는 1층 상가와 2층 상가의 분양가 비율이 2대 1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지는 등 같은 상가 내에서도 양극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