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이번 18대 총선을 "보수의 승리라는 면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대한민국과 헌법 체계의 승리고, 무엇보다도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조씨는 15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이번 총선에서 국민 지지가 보수로 몰린 이유를 "지난 10년 동안 좌파적 정권 하에서 진보나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국민이 알게 됐다"고 말한뒤 "그 다음에 중요한 변화가 사회의 노령화, 고령화다. 그래서 여론의 보수화와 연령구조의 고령화가 겹쳐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조적으로 한국에서 좌파적 진보는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 때 50세 이상이 전체 투표자의 40%를 차지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그것보다 조금 높았을거다. 연세 드신 분들은 아마도 보수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총선 직후에 회견을 했으면 총선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반영해서 앞으로 국가를 어떻게 이끌어 가겠다는 보고를 해야하는데 친이, 친박 문제라든지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얻은 걸 보고 한나라당의 승리라고 해석했던 점이다. 또 이 분이(이 대통령이) 중요한 말에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대통령이라는 게 말과 글로 성쇠하는 데 그런 데 대해서 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 진영이 분열 상황에서 합쳐질 필요가 있겠느냐'고 묻자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면서도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공천 불만을 품고 탈당했던 사람들을 전원 다 신속하게 받아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념과 정책에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자유선진당하고는 견제구도로 가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조씨는 또 "견제와 경쟁 구도로 가는 것은 보수 균열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보수세력이 워낙 컸기 때문에 사실은 그 내부에서 서로 경쟁하고 견제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총선 이후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친박·무소속 당선자들의 한나라당 복당에 문제에 대해 "자리싸움을 하지 말고 노선투쟁을 해라. 정치라는 것은 정책과 이념을 두고 투쟁하는 것이지 사람을 가지고, 자리싸움을 가지고 하면 그게 조선조의 당파싸움보다 나은 게 뭐가 있겠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