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김한길 중도통합민주당 공동대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 대표가 정계은퇴 선언을 하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설도 나돌고 있다. 최근 범여권 대통합 논의 과정에서 보여진 김 대표의 행태에 대해 각종 비난이 쏟아지자, ‘김 대표가 상당한 정치적 자존심을 훼손당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설명인데, 범여권 안팎에서 김 대표가 자칫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우려감마저 내보이고 있다.

    실제 범여권 안팎에선 김 대표의 행보를 놓고 노골적인 많은 말들이 오고 갔었다. 

    김 대표가 범여권의 제3지대 대통합 신당 참여 의사를 내비치며 탈당 등 모종의 결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돌기 시작할 때부터 범여권 안팎에선 “그럴 거면 뭣하러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느냐” “김한길 정치생명은 이제 끝”이라는 식의 격한 비난들이 들끓었다.

    특히 김 대표가 ‘제3지대’ 신당인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는 사실이 23일 저녁에 전해졌을 당시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비난이 쏟아졌다.

    24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당의 창당준비원회 결성식에 김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어떻게 저렇게 태연할 수 있느냐”며 혀를 차기도 했었다.

    이어 김 대표의 통합민주당 탈당이 기정사실화 조짐을 보이자, 이번에는 대통합 논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불과 6개월 사이의 이뤄진 김 대표의 당적 변경 횟수 등이 집중 조명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20여명의 의원들을 이끌고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열린당을 탈당했으며, 5월에는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창당했으며, 이어 6월 27일에는 민주당과 합당해 중도통합민주당 공동대표를 맡았었다. 이어 최근에는 대통합신당에 당적을 보유한 채로 합류했다.

    그러나 이런 정치권 안팎의 비난에 대해 김 대표 주변에선 ‘해도 해도 너무하고, 너무나도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올 초 당시, 재보선, 지방선거 등 잇따른 선거 패배로 ‘열린우리당으로는 안 되겠다’고 하면서도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행동으로 직접 보였느냐는 울분이다. 김 대표의 열린당 탈당 결단으로 기존의 판이 깨지고 대통합 논의의 기초가 되는 판이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하소연이다.

    김 대표 주변에선 “이런 내용들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격분했다. “당시 기득권 가진 사람들이 한 게 뭐가 있느냐”면서 “아무것도 않고 있다가 0.5%(지지율)되는 기득권을 포기했더니 대통합 신당의 대표 운운하는 얘기들이 나오던데, 참 할 말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범여권 일각에선 “김 대표가 향후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