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범여권 대통합 신당, 이른바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란 당명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하더니, ‘기찻길’식 긴 당명에서 보듯 각 정파간 기득권 냄새가 풀풀 풍기고 있다는 것. 당명에서조차 각 정파간의 기득권 고수의도가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향후 당 운영 과정에서 원만한 이해관계 조율이 쉽겠느냐는 우려감이 나온다.

    당장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란 당명을 보면 어떤 정치세력이 참여하고 있는 지가 분명하다. 시민사회세력 진영의 미래창조연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대통합추진모임’, 중도통합민주당 내 대통합파,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측의 ‘선진평화연대’가 그 축이다. 

    당초 이들은 지속적인 물밑 통합 협상을 통해 ‘미래창조대통합신당’으로 최종 당명을 정했다고 한다. ‘새정치’를 앞세운 시민사회세력이 참여한 정당임을 부각시키는 측면과 범여권의 최대 화두인 대통합을 강조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막판에 중도통합민주당내 대통합파의 요구로 ‘민주’라는 말을 추가해, 최종적으로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당명으로 발표하게 됐다는 것.

    손 전 지사측의 ‘선진평화연대’는 기득권 포기라는 상징성을 내세우며 당명 작업에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평화연대는 자신들의 몫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 1인에 대해서도 포기, 정치권의 3명, 시민사회진영의 3명 등 총 6명이 공동창준위원장으로 창당준비위를 꾸리게 됐다.  

    이처럼 각 정파간 기득권이 고스란히 반영된, 긴 당명은 당장 24일 열린 창준위 결성식에서부터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날 결성식에 참석한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이 단상에 올라 축사를 하게 됐는데, 당명 탓에 자꾸 발음이 꼬이게 된 것. 일부 주자들은 당명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말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 축사에 나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기찻길’식 이름의 모습에서 아직도 기득권을 챙기는 모습이 들어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