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부모의 교육열은 전 세계적으로 따라올 나라가 없을 정도로 뜨겁다. 기러기 아빠라는 용어도 아마 우리나라 밖에는 없을 것이다. 좁은 땅덩어리에 태어나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게 하려는 우리나라 부모 마음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나 역시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가 무엇일까 깊이 생각해 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교육학자인 페스탈로치는 머리(지능)뿐만 아니라 가슴(감정력), 손발(기능력)을 고루 발달시키는 전인교육을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부모의 뜨거운 교육열로 자녀의 머리(지능)는 발달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오히려 가슴(감정력)은 점점 퇴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페스탈로치는 “나무와 새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당신은 조용히 있도록 하라”는 말을 했다. 이는 가슴(감정력)을 발달시키는 교육의 한 방법을 말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숲은 그 자체로 배움터의 역할을 한다. 숲 속의 꽃과 나무를 만지고 느끼며, 숲 속에 사는 곤충이나 야생동물들과 교감을 통해 아이들은 배운다. 또한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과 함께 상생해야 하는 존재임을 숲 속에서 뛰어놀며 몸으로 터득한다.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최근 심각해지는 환경문제 해결책의 대안이 바로 숲 속에 있음도 느끼게 된다. 대자연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허함을 배운다.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숲 속에서 환경교육을 실시하여 왔고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여러 곳에서 숲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숲체험학교를 통해서가 아니라도 좋다. 그냥 숲 속에서 당신이 조용히 있으면 숲이 당신의 아이들을 가르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