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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영화관도 김한길처럼 저질광고 안한다

입력 2006-04-17 09:16 | 수정 2006-04-17 17:21
조선일보 17일자 사설 '김한길 대표, 계속 저질 폭로의 선봉에 설건가'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주요 인사에 대해 국민들이 경악할 만한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중대 폭로를 예고했다. 열린우리당은 이 예고대로 16일 “이명박 서울시장이 ‘황제테니스’ 논란의 핵심인물인 선모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과 경기도 별장에서 파티를 가질 정도로 가까웠다.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 “울산시장이 경기장과 울산대공원의 민간 위탁과 관련한 비리에 개입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공개했다.

김한길 대표는 집권당의 제2인자다. 그런 그가 선거 폭로전의 선봉에 섰다는 것 자체가 정상이랄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청와대 수석’과 ‘장관’을 거친 ‘3선 의원’인 그가 큰 걸 터뜨릴 게 있다고 나섰을 때 호기심은 일었다. 남의 뒤를 캔다는 게 비열한 짓이긴 하지만, 그래도 거기 솔깃하는 것 역시 인간성의 어두운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폭로라고 하고 나선 내용을 보고 나선 소비자를 속이는 열린우리당 수뇌부의 저질 허위 과장 광고에 혀를 차게 된다.

더구나 이 서울시장과 선 테니스협회장의 친분관계를 강조하면서 “선씨가 30대 중반의 성악과 강사 등 몇 명의 여성을 별장파티에 참석토록 주선해 이 시장과 함께 여흥을 즐겼다”는 내용을 끼워넣은 건 영락없는 저질 흥신소 수법이다. 열린우리당은 서울시장·여자·여흥·파티 등의 단어를 동원해 듣는 사람에게 묘한 상상을 하도록 유도하면서도 “그 자리에 다른 남성 참석자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엔 관심없다”고 대꾸했다. 그러나 당사자들 말에 따르면 그 자리엔 “남성 테니스동호회원 10여명이 더 있었다”는 것이다. 변두리 영화관도 ‘집권당 영화관’처럼 이런 저질 허위 확대광고는 안 한다. 당장 관객들의 항의가 빗발칠 것이기 때문이다.

현 정권은 지난 대선 때 상대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 후보 참모의 20만달러 수수설, 후보 부인의 기업 돈 10억원 수수설 등 각종 의혹을 폭로해 재미를 본 정권이다. 그렇지만 그 폭로는 모두가 거짓이었다는 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결국 일종의 정치 사기였다는 말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열린우리당의 허위·과장·저질 폭로전은 집권세력이 지난 선거의 허위 폭로를 반성하기보다 그 전통을 계속 이어가면서 재미를 보겠다는 대국민선언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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