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파동’을 놓고 열린우리당 내 각 계파간 갈등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내 친노(親盧) 직계 의원들이 당내 양대 계파의 핵심 축인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장관을 비롯, 유 의원의 입각에 반대하며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한 당내 초·재선 서명파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유 의원의 입각 파동이 오는 2․18 전당대회 당권경쟁과 맞물리면서 ‘친노’ 대 ‘비(非)친노’간의 극단적인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당내 대표적인 친노그룹인 의정연구센터는 10일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모임을 갖고 유 의원 사태를 놓고 불거진 당·청 관계 재정립 요구 등 노 대통령에 대한 당내 비판에 대해 ‘도를 넘어선 감정적 대응’이라는 등의 입장을 내보이며 정·김 두 전직 장관과 서명파에 대해 발끈했다.

    이들은 우선 당내 세우위를 점하고 있는 정 장관계를 겨냥해 “지난 2년간 실질적으로 당을 주도해 오면서 중우적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으로 당의 혼란과 위기를 초래한 책임이 있다”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당 위기의 직접 당사자이므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심판받을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당내 재야파로 불리는 김 의원계에 대해서도 “도덕적 이상주의 내지 순혈주의에 빠져 개혁 지상주의의 목소리만 컸지, 정작 어떤 역할과 책임을 다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의 이같은 목소리는 오는 2․18 전당대회가 정·김 두 전직 장관의 대선 전초전으로 가는 것을 막고, ‘제3후보로’ 의정연 소속의 김혁규 의원을 내세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2·18 전당대회에 김혁규 의원을 추대키로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유 의원의 입각에 반대하며 ‘1·2개각’에 유감을 표명했던 당내 초․재선 서명파 의원에 대해서도 “대통령에 대한 몰이해에 기반하고 있거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서 비난의 수위를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내 친노 직계 그룹인 의정연에는 김혁규 이광재 최재성 백원우 서갑원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