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8일 보도…대체전력은 '천안함 폭침' 때 드러난 센티넬 등 UAV밖에 없어
  • 미국이 국방예산 절감계획에 따라 오산기지에 배치 중인 전략정찰기 U-2S 편대를 모두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8일 MBC가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한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미군의 예산절감으로 인해 오는 12월 말 2대, 내년 상반기에 1대가 철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BC는 "우리 군 관계자들은 '괌이나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전력을 활용해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 ▲ 오산 美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U-2S 드래곤 레이디[사진: 유용원의 군사세계]
    ▲ 오산 美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U-2S 드래곤 레이디[사진: 유용원의 군사세계]

    오산 美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U-2S '드래곤레이디' 정찰기는 소속은 美공군이지만 기체는 NASA에서 파견나온 전문가들이 관리하고, 운영 예산은 정보기관에서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공군은 30여년 전 U-2S를 처음 배치한 이래 꾸준히 업그레이드된 신형을 보내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동향을 살펴왔다.

    이때 얻은 각종 영상정보는 우리 군에도 전해져 금강·백두 정찰기, WC-135, EP-3 정찰기 등과 함께 한미연합전력의 '눈' 역할을 해왔다.

    이번 U-2S의 철수 결정 배경에는 미국의 국방예산 절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군 안팎의 관측이다.

    美정부는 2011년 12월 31일 '슈퍼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 6,500억 달러, 최대 9,500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태 지역의 미군 재편 가능성도 계속 제기돼 왔다. 이번 U-2S의 철수 소식 또한 이 같은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U-2S의 1회 비행 비용은 100만 달러(약 11억 원). 오산 기지의 U-2S 운영비용만 연간 3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처음 개발된 시기가 50년대여서 노후화 우려도 계속 제기됐다.

    때문에 미군은 U-2S를 대체할 수 있는 고공정찰무인기 글로벌 옵저버를 개발하는 한편, 스텔스 무인정찰기 RQ-170 센티넬 등을 전진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U-2S의 철수로 한반도 지역에서 대북·대중 안보전력 공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무인기로는 U-2S와 같은 정밀한 대북·대중정찰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미군의 결정을 놓고 지난 7일 우리 정부가 발표한 미사일 협정 개정안에 따라 장거리 무인정찰기를 하루 속히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