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원희룡 2일 TV 토론회서 맞대결계양을 교통 현안·지역 개발 두고 공방李 "GTX-D 유동수·국토부 차관과 협의" 주장에元 "협의한 바 없어 … 누구와 협의했나" 반박
  • ▲ 국회사진기자단 =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국회사진기자단 =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은 '명룡대전' 외에도 아파트 재개발 문제가 선거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2년간 지역을 책임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역구 부동산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대표를 성토하는 글과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2일 OBS를 통해 방송된 계양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에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재정비촉진지구를 지정해 계산역·임학역 일대 역세권 통합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가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원 후보는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나 아파트 이름,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내가 구체적인 아파트 이름 이런 것들을 외우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어서 그건 우리 실무관들한테 좀 물어보도록 하겠다"며 "이름은 못 외웠지만 해당 지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봤다"고 답했다.

    이에 원 후보가 "하나만 대보시라"고 묻자 이 대표는 "아니 지금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니까 뭘 자꾸 물어보시냐. 본인은 이제 외워 놓으셨던 모양인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토론회를 본 지역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계양구 국회의원에 출마한 건지, 대선 경선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계양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의 깊이에서 (원 후보와) 너무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뭘 해도 다 안 된다,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하니 계양은 그저 안 되는 곳인가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지역 현안에 대해 면밀히 알아보지도 않고 토론회 준비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지역 현안은 계양구청장이나 인천시장이 할 것이라는 말이 충격적" 등의 반응도 뒤따랐다.

    이 대표가 지역 개발 현안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재개발 지구에 서운동을 말하는 걸 보니 지역을 아예 모르는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서운동은 이미 재개발해서 아파트가 들어섰는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말해서 이상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이 대표는 부동산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고 계양구 아파트 이름도 하나 못 대고 계양구 주민을 호구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두 후보는 수도권서부권역광역급행철도(GTX-D)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선공에 나선 이 대표는 "교통난에 대한 해소책이라면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GTX-D Y자 노선을 확보한 상태지만 조속히 시행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직접 연결은 진척은 되고 있는데 좀 더 신속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특히 계양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9호선 연장이나 대장홍대선 연장을 반드시 해내야 될 것 같다. 작전서운동 일대에 전철역을 신설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가 "지난 2년간 어떤 기관과 협의하고 추진사항을 이야기했나, 특히 지난 2년 내내 (언급한 사안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업무였는데 저와 협의를 한 적이 없다. 어디서 누구와 협의를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가 "계양테크노밸리는 LH와, GTX는 국토부 차관과 유동수 민주당 의원(인천 계양갑)과 만나 협의한 기억이 있다"며 "(원 후보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관련해 한 게 없다고 페이스북에 쓰셨던데 성과가 없다고 하면 모르겠는데 허위사실을 공표하시면 안 된다. 예산도 이미 확보돼 있고 용역 예산도 확보돼 있고 2년 안 되는 시간 동안 여러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들였단 말씀을 드린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원 후보는 "추진 사항은 장관이 모두 보고 받게 돼 있는데 국토부 장관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유 의원이든 이 후보든 협의한 바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사실 확인에 대해 다 책임지실 수 있겠느냐"라고 추궁했다.

    한편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는 두 후보는 최근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미디어리서치가 경기일보 의뢰로 지난 3월 31일~4월 1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 47.7%, 원 후보는 44.3%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4%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안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