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연일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로 대외 행보민주당원 文, 타당 격려 발언에 개딸 "해당 행위"
  •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전 울산 동구 항일독립운동의터전인 보성학교전시관을 방문, 민주당 동구 국회의원 김태선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전 울산 동구 항일독립운동의터전인 보성학교전시관을 방문, 민주당 동구 국회의원 김태선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선 판에 직접 뛰어들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가 불쾌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원 신분인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과 새로운미래와 조국혁신당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발언이 알려지자 이재명 대표의 지지층에서는 '해당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소속 후보는 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원 신분을 가지신 문 전 대통령이 굳이 다른 정당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게 보일 수가 있느냐"면서 "대선에서 5년 만에 정권 교체가 된 데에는 문재인 정부의 미운털이 크게 한 몫을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 대표 지지층에서는 성토의 분위기가 거세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치러지는 총선에 문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오히려 당의 분열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양산 할배(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은어)는 양심이란 게 있나" "이제 와서 기어 나오는 게 무슨 심보냐" "다른 당을 밀거면 탈당해라" "잊혀지겠다더니 이벤트마다 튀어 나온다" "전형적인 해당 행위자"라는 등의 비판글이 다수 달렸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총선 지원 유세로 대외 행보를 늘리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경남 양산 물금읍 벚꽃길에서 이재영 민주당 후보(경남 양산갑) 지원 유세에 나와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하고 있다. 칠십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이번에 꼭 우리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2일에는 울산시 동구 보성학교 전시관을 방문해 김태선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 조용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김민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 명의로 전국 시·도당 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내 타당 후보 선거를 지원하는 행위 등에 대해 무관용 처벌을 공언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 대표에게 선거 종료 시까지 비상징계권을 모두 위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