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핵심 관계자"이종섭, 방산회의 참석차 귀국 오래 전 잡혀""황상무, 발언 알려지고 교체하기로 마음 먹어"
  •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교체와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조기 귀국을 이미 구상하고 실천할 뜻을 갖고 있었으며, 4·10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20일을 실행 날로 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여권 핵심 관계자는 20일 "이 대사가 오는 2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귀국을 이미 결심하고 있었고 대통령도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공관장 회의가 갑자기 잡힌 것이 아니라 올해 초부터 준비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관장 회의에는 방산 주요 협력 대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주재 한국 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대사는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국내에 남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의혹이 해소될 것이다. 호주 대사로서 방산 수출 등의 업무를 현지에서 전개하는 등 할 일이 많지만 정치적 논란을 수습하는 것이 먼저"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이 대사는 지난 7일 공수처 조사 당시 소환에 응해 출석했는데 수사팀은 질의서조차 준비도 안 된 상태였다"며 "이번에도 공수처가 수사를 지연하거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선거 개입으로 수세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사는 21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대사는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황 수석 교체하는 방안도 미리 갖고 있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황 수석의 '언론인 회칼 논란' 발언이 알려지고 황 수석을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다만 언론과 관련된 문제이고 민심을 고려해 20일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타임라인을 마련해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전광석화와 같은 '20일 결단'은 대통령실 참모들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주변에서 관련 사안을 알게 되면 결정 사항이 언론 등에 먼저 흘러나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여론이 좀 정리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정을 발표함으로써 국면 전환의 계기로 삼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