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안보실장, 방송서 野 도피 주장 정면반박"도주 우려 없는 전직 장관 출금하고 조사 안 해""도피? 서울서 핸드폰 끄고 있는 게 더 찾기 어려워""이종섭 호주대사 적임자" 임명 철회 요구 거부
  • ▲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대통령실은 14일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도피 논란'과 관련 "7개월 동안 아예 조사를 하지 않은 공수처부터 문제 삼아야 한다"며 임명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임명을 철회할 뜻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장 안보실장은 "제가 보기에 핵심은 이종섭 대사가 (조사를) 안 받거나 안 받으려 한다는 것이 아니라 공수처가 조사를 안 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지금 나오는 시비들은 주객이 전도됐다"며 "공수처가 지난해 9월에 고발 이후 소환조사를 한 번도 안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안보실장은 "도주 우려가 없는 전직 장관한테 출국금지를 건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씩 계속 (출금 상태를) 연기하며 조사를 안 한 것"이라며 "수사상 긴박한 상황에서 수사를 계속해 나가려고 거는 것이 출금이다. 길게 연장시키면서 적용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이고 수사권 남용"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도피'라는 야당의 주장에 장 실장은 "도피성으로 해외에 내보내려고 한다면 그렇게 오래 걸리는 방법 택하겠나"라며 "빨리 내보내려면 총영사나 국제기구 대사로 내보내지 호주대사로 내보낼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사관저 약도가 다 나오는데 도피성으로 보낸다? 호주에 교민 16만 명이 산다"며 "여기다가 도피성으로 보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서울 어딘가에 핸드폰을 끄고 있는 것이 더 찾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임명 철회 요구에는 "이종섭 대사의 문제점이라는 것이 공수처 고발 하나인데 고발된 건 7개월간 공수처가 조사도 안 했다"며 "조사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수사에) 무슨 차질이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장 실장은 "야당에서 정말 수사에 진심이라면 6~7개월간 조사하지 않은 공수처부터 문제 삼아야 한다"며 "조사 안 한 데는 내버려두고 오히려 이종섭 대사는 공수처 찾아가서 '대사 나가게 됐는데 언제든 들어와서 조사 받겠다'고 했다. 조사 받겠다는 사람을 왜 문제 삼나"라고도 반문했다.

    장 실장은 특히 "이종섭 대사의 호주대사 적합성에 대해서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임명 철회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