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결정…민주당 경선 참여 불가능""민주당 내 탈당 결심한 사람 5명 정도"
  •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설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가 참 고약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이 양반이 정치를 무슨 복수혈전하듯이 하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후 열린 당 의원총회를 상기시킨 뒤 "내가 발언권을 얻어가지고 '나는 가결 투표했다'고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막 벌떼 같이 일어나서 발언을 못하게 했다"며 "그때 이후로 내가 느낀 게 이게 당이 참 큰일 났구나(였다)"고 토로했다. 

    설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선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당 경선 참여는) 불가능하다. 30% 감산하면 그 과정을 통과할 사람은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아무도 없다"고 했다.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속한 현역 의원은 '경선 득표 30% 감산'을 적용받는다.

    이어 설 의원은 '민주당에서 탈당을 고민하는 분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결심한 분이 몇 분 계신다"고 답했다. '5명이 넘어갈 정도 수준이냐'고 묻자 설 의원은 "그 어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설 의원은 지난 23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1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단순히 민주당이 아닌 이재명 대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대표가 아닌 국민을 위한 민주당을 지키고자 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의 본연의 가치를 다잡고 정신을 지키고자 앞장섰다는 이유로 하위 10%에 밀어 넣었다"며 "이것이 비명횡사이며 사천 아니냐"고 항의했다.

    친낙(친이낙연)계인 설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힌다. 그는 2년 전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겠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해 이 대표와 경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