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1989년 버블 경제 최고치 돌파엔저 효과·미국 증시 호황 등 효과
  • ▲ 일본 닛케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P/연합뉴스
    ▲ 일본 닛케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P/연합뉴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날(22일) ‘거품 경제’ 시기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2일 닛케이지수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3만8262.16)보다 2.19%(836.52포인트) 오른 3만9098.68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3만9156.97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모두 거품 경제(1989년 12월29일) 시기에 세웠던 역대 최고치를 34년 2개월 만에 새로 쓴 것이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실적 호조, 미국 증시 호황 등이 상승세의 이유로 분석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일본 기업에 투자해 왔다. 

    버핏의 미국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는 미쓰비시상사 등 일본의 5대 상사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업황 개선도 도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수출 관련주도 엔화 약세의 지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아시아 증시의 개장을 앞둔 같은 날 오전 6시 미국 뉴욕증시를 마감한 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 주문이 쏠리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에 일본 노무라증권 등 업계에서는 닛케이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4만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닛케이지수 최고치 돌파에 주식시장 매력을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주식시장 규모와 유동성은 30년 전과 비교해 크게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며 “상장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과 주식시장의 매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투자와 소비의 선순환을 실현해 기업 성장과 국민 자산소득 증가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