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승만 발언' 비판에 서울시 "민주당, 건국 업적 폄하"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 비난 논평'을 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한미상호방위조약 제2조'를 언급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서울시는 20일 신선종 대변인 명의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부정하기 위해 이승만을 부정한 자들과 민주당은 왜 한목소리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민주당은 오세훈 시장이 이승만 건국대통령 언급만 하면 비난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한 신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든든한 평화, 안보 기반을 만든 이승만대통령기념관을 세우겠다는 소중한 뜻을 민주당이 반대하는 이유를 시민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업적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며 "스위스보다 23년이나 먼저 여성 투표권을 인정하며 건국했고, 북한이 국가 명의로 토지를 몰수할 때 이승만 대통령은 소작농이 토지를 소유할 수 있도록 토지개혁을 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신 대변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41년에는 일본 침략성을 '재팬 인사이드 아웃(Japan Inside Out)'이라는 논문으로 전 세계에 알렸다"며 "한반도 내 공산당 완전 척결을 주장하며 휴전을 반대하고 미국 의회를 방문해 이에 대한 연설을 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또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 휴전 후 북한·소련·중국의 침략 가능성을 막아 70년 이상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위와 같은 업적을 살펴보면 민주당이 싫어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한미상호방위조약 제2조 전문을 논평에 첨부한 신 대변인은 "민주당은 그(이승만기념관 건립 반대) 이유를 한미상호방위조약 제2조에서 스스로 찾아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오 시장이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편견의 사회를 자녀들에게 물려줘선 안 된다"며 이승만기념관 건립 의지를 밝힌 것을 두고 "정부와 여당에 이어 서울시 등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까지 이념전쟁에 뛰어들었다"고 비난했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 SNS에 '편견의 시대는 이제 마감합시다'라는 글을 올려 "지난 60년 이상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선 공(功)은 애써 무시하고 철저하게 과(過) 부각해왔던 '편견의 시대'"였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초대 대통령의 공과를 담아낼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