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절친 석동현 컷오프… 김성태도 백의종군시스템공천으로 칼자루 휘두르자 반발 못해영남권, 기출 문항 얻기 주력… 컷오프 폭 커질 듯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절친으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까지 컷오프(공천 배제) 하면서 '칼'을 휘두르자 당의 텃밭인 영남권 총선 예비후보들이 긴장하고 있다.

    영남권 지역구의 경우 공천을 위한 면접도 후순위로 진행되자 단수 공천을 위한 컷오프 지역이 예상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대구·울산·부산·강원 지역구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공관위는 13~17일 공천 면접을 진행하는데, 서울·경기 등 당의 험지는 앞쪽으로 양지는 뒤쪽 순서로 배정한 것이다.

    여권에서는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지역에서 공천 물갈이 폭이 커질 것으로 전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관위가 면접을 진행한 지역구의 단수 공천 대상자를 다음날 바로 발표하는 만큼, 오는 17일 오전에 발표되는 경남·경북과 18일 오후 발표되는 대구·울산·부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남권에 공천을 신청한 각 예비후보 캠프는 물론 후보들이 직접 이미 면접을 본 수도권 인사들에게 연락해 면접 분위기와 질문 항목 등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이 후보자 간 10분도 진행되지 않고 그마저 자기소개나 질문 2~3개뿐이라 '요식행위'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기출 문항'을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것이다.

    한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알아본 결과 질문이 (예상한 대로) 역시 뻔하다"며 "이미 결과가 나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한 여권 관계자도 "당무감사에서 조직력의 배점을 높인다든지 어떤 분야를 많이 보느냐에 따라 컷오프 명단이 달라질 것이다. 결국 공관위 마음"이라며 "면접 때 참고용 자료로 (공관위원들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남권은 국민의힘 현역의원들이 많이 포진한 만큼, 권역별 하위 10% 이하 공천 배제, 하위 10~30% 경선 점수에서 20% 감점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틀간 공천 면접을 진행한 결과 △서울 49곳 중 19곳 △경기 59곳 중 14곳 △인천 13곳 중 5곳 △광주 8곳 중 5곳 △전북 10곳 중 6곳 △제주 3곳 중 1곳의 단수 공천 명단을 확정했다.

    굵직한 후보들이 있는 서울 송파갑 등도 단수 공천하는 의외의 결과에 컷오프 된 후보들이 불만을 토로했으나, 공관위가 '시스템공천'이라는 이름 아래 칼자루를 휘두르면서 공개적으로 반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공천 기획설'까지 주장했던 김성태 전 의원도 컷오프에 반발했지만, 결국 수용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단수 공천과 관련해 이의신청이 접수된 건도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의신청을 보고받은 바 없다"며 이의신청을 받으면 모아서 발표할지 여부와 관련해서도 "신청온 것이 없어서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지역구 재공모와 관련, 장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발표하지 않은 지역에 경쟁력 있는 후보자가 없다면 지금 후보자 중 재배치할 수도 있고 영입인재 중에서, 아니면 다른 분들을 우선 추천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며 "그런 상황이 되지 않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에 모든 지역에 대한 면접을 마치고 추후에 고민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단수 공천된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친구인 석 전 사무처장이 컷오프 된 부분 등을 보면 결국은 특별히 누구와 친하다, 안 친하다는 점을 공천 기준으로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공천을 시스템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공관위가) 보여준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