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선' 한국 축구대표팀 몸싸움 보도… 협회도 인정 "선임급 선수들, 클린스만 감독에 이강인 출전 제외 요청"
  • ▲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연합뉴스
    ▲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패배한 사건 뒤에 선수들 간의 불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주장 손흥민이 핵심 공격수인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과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더선은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선수들 간 다툼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오른손 중지와 검지가 탈구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6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테이핑을 한 채 뛰었다.

    손흥민은 소속 팀 토트넘에 복귀한 뒤인 지난 11일 브라이턴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여전히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채 출전했다. 

    이 사건은 준결승전 전날 이강인 등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이 저녁식사를 일찍 마친 뒤 탁구를 치기 위해 자리를 뜨려 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평소 팀 단합 시간을 중요하게 여겨온 손흥민이 젊은 선수들에게 다시 자리에 앉을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화가 난 손흥민은 이강인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았다. 

    이에 이강인은 주먹을 휘두르며 응수했으며,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를 떼어 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소란 뒤 클린스만 감독이 중재에 나서며 선수들이 화해하면서 당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일부 선임급 선수들은 이강인의 출전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렸던 핵심 멤버인 이강인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는 손흥민·이강인 등이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는 등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후 "내가 앞으로 대표팀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저를 더는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부진한 성적을 내고 내부 단속도 제대로 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강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강인은 이날(14일) SNS에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