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가 연체한 사업분담금 1조원은 "협의 진행 중"
  • ▲ 국산 전투기 KF-21 시제 6호기가 2023년 6월 28일 오후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 최초비행 하고 있다. KF-21 시제 6호기는 이날 오후 3시 49분 이륙해 33분간 비행에 성공했다. ⓒ방위사업청 제공, 뉴시스 사진
    ▲ 국산 전투기 KF-21 시제 6호기가 2023년 6월 28일 오후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 최초비행 하고 있다. KF-21 시제 6호기는 이날 오후 3시 49분 이륙해 33분간 비행에 성공했다. ⓒ방위사업청 제공, 뉴시스 사진
    방위사업청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관련 내부 개발자료를 유출하려다가 적발된 사건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경호 방사청 대변인은 5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 정부합동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서 상황을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방사청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관련 법규에 따라 철저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해당 연구원들의 신원, 연구원들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여부, 유출 자료를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의 개수, 내부 조력자 존재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KF-21 개발 과정을 담은 USB가 5개이며 유출을 시도한 파일이 49개에 달한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17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파견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소속 연구원들이 개발 과정 등 다수의 자료가 담긴 복수의 미인가 USB를 유출하려다 적발됐다. 이들은 현재 출국이 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과 국군방첩사령부, 방사청 등으로 이뤄진 정부합동조사팀은 이들이 유출하려던 정보와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2016년 1월 인도네시아는 8조 원대에 달하는 KF-21 개발비의 20%인 약 1조7000억 원을 2026년 6월까지 투자하되,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고,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KF-21은 2021년 4월 첫 시제기가 나온 데 이어 지난해 6호기까지 모든 시제기가 비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분담금을 약 1조 원을 연체 중이다.

    최 대변인은 인도네시아가 연체 중인 KF-21 사업 분담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양국 간에 세부적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2026∼2028년에 생산된 초도 물량 40대를 공군에 인도하고 2032년까지 80대를 추가 생산해 KF-21 120대를 운용한다는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