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일각 '친명 핵심' 정성호 불출마 요구 나와 "이재명 불출마 불가능, 실세가 내려 놔야"文 "李와 가까운 측근들 양보 필요"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DB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에서 중진과 친명(친이재명)계의 희생을 거론한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선 '친명 좌장'이자 4선인 정성호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천으로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계의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친명계 최고 핵심 실세로 꼽히는 정 의원이 기득권을 내려 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친문계로 불리는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5일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에서 무게감과 상징성을 갖춘 정 의원이 불출마해야 당내 감정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경기 양주시 현역 국회의원으로 17대, 19대, 20대,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특히 2022년 대선 과정에서 국회의 기반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이 대표를 도우며 '친명 좌장'으로 불렸다.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된 이후에도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몇 안되는 인사로 꼽힌다.  

    당 내에서 정 의원의 용퇴가 거론되는 것은 결국 친문계와 친명계의 공천을 둔 '감정싸움' 때문이다. 

    친명계에서는 줄곧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문 핵심인사들의 용퇴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친명계 정치인들의 요구가 무색하게 친명계에서 희생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왔다. 

    강위원 민주당 정무특보,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친명계 정치인 일부가 과거 범죄와 성추문 논란 등으로 출마를 포기한 사례가 있었을 뿐이다. 

    이에 문 전 대통령도 전날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자택을 찾은 이 대표와 비공개 차담에서 중진들의 불출마 결단을 거론하며 "이 대표와 가까운 측근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는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도 윤핵관들이 2선으로 물러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면서 "남들을 물러나라는 이야기만 하지 말고 이 대표와 가까운 분들부터 총선 승리를 위해 자신을 내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