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경찰 23명 22대 총선 출마 예상 ‘경찰국 반대’ 류삼영 총경 등 최근 1년 내 6명 퇴직“경찰로서의 행보 진정성 의심” 내부 비판
  • ▲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류삼영 전 총경에게 책을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류삼영 전 총경에게 책을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총선거를 불과 2개월여 앞둔 가운데 전‧현직 경찰 간부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총선행을 택한 이들은 사직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출사표를 던지거나 자신의 과거 근무지에서 출마하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이다.

    그간 전례가 없었던 경찰의 대규모 출마 러시를 두고 경찰 안팎에서는 정치적 중립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1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전‧현직 경찰은 총 23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중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1년 이내에 퇴직한 경우는 총 6명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상률(57·경찰대 4기) 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차장이 공직자 사퇴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10일 사의를 표하고 다음날 곧장 김해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전 차장은 김해 출신으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경남경찰청장을 역임했다.

    한상철(57·간부후보생 47기) 전 경남 양산경찰서장도 지난달 8일 자신의 고향이자 근무지였던 양산갑 출마를 선언하고 이틀 후인 지난달 10일 퇴직했다. 

    이보다 앞서 정용근(58·경찰대 3기) 전 충북경찰청장과 윤소식(58·경찰대 5기) 전 대전경찰청장이 지난해 하반기 사의를 표했다. 이후 정 전 청장은 충주, 윤 전 청장은 대전 유성갑에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류삼영(60·경찰대 4기) 전 총경과 이지은 전 총경(45‧경찰대 17기)이 각각 민주당 영입인재 3호와 11호로 선정돼 수도권과 부산 출마를 준비 중이다. 두 사람은 모두 지난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총경회의에 참석했다 좌천당한 뒤 경찰복을 벗은 인사들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현직 경찰 간부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직행하는 것에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경찰 출신들의 출마 패턴을 보면 대부분 과거 근무지에서 출마한다”며 “공직생활이 텃밭 다지기도 아니고 경찰의 수사 중립성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출마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현직에 있다가 사직서 잉크도 마르기도 전에 곧장 출마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공직생활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