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가 적극 도울 것이라 말해"박영수, 대장동 업자 청탁 대가로 금품 수수 혐의
  • ▲ ▲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해 8월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해 8월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대장동사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정영학 회계사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특검, 양재식 전 특검보 등을 대상으로 한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대장동 민간업자 중 한 명인 정 회계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자 박 특검은 뭐라고 이야기했나'라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정 회계사는 '박 전 특검이 흔쾌히 돕겠다면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는지' 묻는 검찰의 질문에도 "그런 취지로 이야기 들었다"고 말했다.

    정 회계사는 이어 "저는 박 전 특검보다 양 전 특검보와 주로 이야기했다"며 "양 전 특검보는 저에게 '고검장님(박영수)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정 회계사는 '이후 박 전 특검으로부터 민간업자들이 요청한 부분을 우리은행 측에 전달했다는 말을 들은 사실이 있는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 회계사는 "'(우리은행) 부행장한테 이야기해 놓았다. 아무튼 이야기 잘해 놨으니까 (대장동사업을) 진행해라' 이 정도 들었다"고 부연했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11월3일부터 2015년 4월7일까지 우리은행의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남 변호사를 비롯한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들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 원을 약속받고 그 중 8억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전 특검은 또 2015년 변협회장 선거 자금 명목으로 남욱 변호사로부터 현금 3억 원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