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26~27일 방콕서 12시간 고위급 협의북 도발, 북러 협력, 중동 긴장 문제 등 글로벌 현안 논의 미 "방북 중인 쑨웨이둥과 추가 협의 예정"중국 측 대만 문제는 기존 입장 고수하며 미국 압박
  • ▲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정치국위원과 태국에서 만나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업용 선박 공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이 지난해 10월27일 미 워싱턴DC에서 회담하는 모습. ⓒ중국 신화통신/뉴시스
    ▲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정치국위원과 태국에서 만나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업용 선박 공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이 지난해 10월27일 미 워싱턴DC에서 회담하는 모습. ⓒ중국 신화통신/뉴시스
    미국이 최근 잇단 북한의 도발 행위와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 중국 측에 직접적인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대 언론 전화 브리핑을 통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6~27일 태국 방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12시간에 걸쳐 고위급 협의를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해당 브리핑에서 "우리(미국)는 최근 북한의 무기 테스트와 북러 관계 증진, 김정은의 잇단 도발 행위 의도가 무엇인지 깊이 우려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의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 발사를 비롯해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 중요시험 감행,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포탄과 방사포탄 등 무기 지원 등 북러 간 협력 관계 증진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감안해 다양한 우려를 중국에 직접 제기했고 양측 대표 간에 이런 대화가 계속되길 희망한다는 뜻도 전달했다"면서 "북한에 파견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추가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 당국자는 "중국은 분명히 (대북)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 영향력을 (북한을)비핵화 경로로 복귀시키는데 사용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별도 성명을 내고 "미중 양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긴장 문제, 북한 도발 이슈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히고 "이번 회담은 미중 간 의사소통 경로를 유지하고 경쟁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과 중국이 경쟁 관계에 있지만 양국이 갈등이나 대결로 치닫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최근 양국은 군 조직 간 통신 재개가 일정 부분 이뤄진 것과 관련해 채널 유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설리번 보좌관에게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대만지역 선거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대만 문제에는 기존 입장을 강력히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체들은 또 "중국 측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중국은 '원칙', 미국은 '정책'이라 표현)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중국의 평화 통일을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해야 한다"고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