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 출마자들 한목소리로 "바닥 민심 달라진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서도 민주당 호남 지지율 하락세민주당, 경계 목소리… "국민의당처럼 치고 오면 큰 도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4월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4월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호남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탈당해 신당을 꾸리기로 하면서 호남 지역 바닥 민심에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광주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는 19일 통화에서 "광주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세 추이가 보인다. 그 분들이 결국 민주당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면서 "계속 이낙연 신당에 대해 물어 오시는 빈도수가 점점 높아진다"고 했다. 

    전남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제3지대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낙연 신당으로 옮기는 등)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고, 동네 분들이 정치 얘기하다가 다투기도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9일 공개된 한국갤럽 1월 3주차(16~18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55%였다. 직전 조사(62%)보다 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타 정당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1%에서 6%로 늘었고, 무당층은 29%에서 24%로 줄었다. 단순 수치만 보면 관망세를 보이던 무당층이 기타 정당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16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한 여론조사(13~14일)에서도 민주당 호남 지지율(68.2%→47.7%)이 20.5%p 떨어졌다. 

    민주당에서는 당이 수도권 승부에 매몰되면 호남에서 의석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남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과거 국민의당처럼 호남을 집중 공략하면서 밀고 들어올 경우 당에서는 어떤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공천 결과에 따라 저쪽(이낙연 신당)으로 넘어가는 중량급 인사들은 점점 늘어나게 되면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호남에서만 23석을 얻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8석을 모두 석권하면서 민주당의 발목을 잡았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도 "호남이 쪼개지기 시작하면 수도권도 어렵다"면서 "안철수 전 대표와 달리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남이 지역적 기반이다. 그 때보다 더 큰 도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